SK에코플랜트, 포스코와 'K-부유체' 공동 개발... 부유식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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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포스코와 'K-부유체' 공동 개발... 부유식시장 선점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3.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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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식 해상풍력 핵심 자재
해상풍력 부유체 기본설계 인증
초속 40m/s 태풍에도 버텨
국내 환경서 운송·설치 용이
K-부유체 모형에 대한 수조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K-부유체 모형에 대한 수조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가 'K-부유체' 개발로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뛰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풍력발전기를 안전하게 바다에 띄우는 부유체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는 이달 7일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순수 국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인 'K-부유체(K-Floater)'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DNV는 부유체 구조물 인증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다. 인증서 수여식은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개발된 K-부유체는 10MW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이다. 부유식은 고정식에 비해 바람이 훨씬 강한 먼 바다에 설치가 가능해 전기 생산 효율이 높고, 입지제약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모델은 기상통계상 50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초속 약 40m/s 태풍을 버틸 수 있으며, 2m/s 조류, 10m 높이 파도 등 극한의 바다환경에서도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자체개발 부유체를 이미 보유한 유럽 등 해외 선진사와 동일한 수준의 기술성숙도(TRL5)라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부유력을 증가시키고 국내 환경에서 운송과 설치가 용이하도록 기둥형으로 디자인했으며, 운동성능과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중량 최적화를 목표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부유체 설계 라이선스 비용으로 개당 수억원을 설계사에 지불해왔던 만큼, 이번 부유체 원천기술 독자 개발을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설계 라이선스를 역수출해 추가 수입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부유체 양산은 SK오션플랜트가 경남 고성에 조성 중인 신규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 공장에서 이뤄진다. 160만m2 규모의 신규 공장이 준공되면 연 약 65만톤 수준 생산능력을 갖게 돼 기존 고정식 하부구조물부터 부유체까지 해상풍력 발전에 필요한 대량의 주요 자재들을 국내에서 직접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 양사는 2021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지난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에서 부유체 모형 수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선급(KR)으로부터 개념설계에 대한 승인(AIP)도 획득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까지 18.9GW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0MW급 부유식 해상풍력에 들어가는 부유체 단가는 90억원 내외다.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보급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부유체 시장만 최대 약 17조원 수준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136MW 규모의 동남해안해상풍력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K-부유체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 고려 중이다. 또한,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쉘(Shell), 에퀴노르 등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들이 추진중인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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