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투세븐, 패션 사업 접고 화장품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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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세븐, 패션 사업 접고 화장품에 집중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9.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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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사업 종료, 매출 견인하는 핵심 사업에 집중
2014년부터 패션 사업 고전, 반면 화장품은 선방
올 상반기 전체 매출 중 패션 비중 9.2% 불과
경쟁력 있는 화장품, 포장 사업 집중 육성 총력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으로 대표되는 유아동 전문 기업 제로투세븐이 31일 공시에 이어 패션 사업을 종료하고, 화장품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궁중비책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으로 대표되는 유아동 전문 기업 제로투세븐이 31일 공시에 이어 패션 사업을 종료하고, 화장품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궁중비책

유아동 전문 기업 제로투세븐이 31일 공시를 통해 패션 사업을 종료하고, 화장품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속되는 출산율 저하로 국내 아동복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제로투세븐의 패션 사업은 2014년부터 성장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패션 업계 전반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제로투세븐의 토종 유아동 패션 브랜드들 역시 고전하게 됐다.

이후 제로투세븐은 브랜드 리뉴얼, 유통 채널의 온라인화 등 매출 개선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했고, 현재 상태로는 적자 구조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패션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실제로 2019년 2,136억원이던 제로투세븐의 매출은 2020년 1,41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으며, 2021년에도 1,12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은 479억원으로 전년도 613억원으로 21.8%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37%, 30%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고전 이유에 대해 업계는 패션 사업의 부진을 꼽아 왔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만 보아도 전체 매출의 55.2%가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인 궁중비책에서 나왔으며 포장 사업이 30.2%로 패션 사업 비중은 9.2%에 불과했다.

궁중비책의 경우 분유로 유명한 매일유업이 제로투세븐을 통해 론칭한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로 론칭 당시부터 화제를 모으며 여전히 좋은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누크로 유명했던 보령메디앙스와 하기스로 대표되던 유한킴벌리의 유아동 화장품 시장 진출과 함께 2000년대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며 성장세를 이어 왔기 때문이다.

궁중비책은 이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꾸준한 제품 라인업을 전개,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유아동 스킨케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최근 중국 티몰에서는 유아동 선케어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효능, 제품력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베이비 라인 ‘프리뮨’을 론칭하며 베이비 라인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프리뮨은 기존 제품 대비 효능을 높이고 안전성을 대폭 강화해 더욱 순하고 효과적으로 영유아 피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베이비 전용 라인이다.

포장 사업 역시 제로투세븐은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POE(Peel-off End)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지닌 제로투세븐의 포장 사업은 국내 유일의 분말 제품 캔뚜껑 제조 사업으로 전세계 약 2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지역인 오세아니아의 업황이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물론, 제조 분야가 분유 POE에서 국내 성인영양식, 커피까지 확장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수출 국가 또한 기존 오세아니아 중심에서 미국, 유럽 등으로 점차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제로투세븐은 패션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궁중비책과 포장 사업에 집중해 기업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궁중비책과 포장사업은 코로나로 전세계의 국경이 단절되는 등 불안정한 국내외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 및 국내외 입지 제고,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며 중장기 성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오랫동안 전개했던 패션 사업을 종료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궁중비책, 포장 사업과 같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며 회사가 성장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로투세븐은 매일유업이 2000년 설립한 유아동 전문 브랜드로 201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유아동 의류 브랜드로는 알로앤루와 알퐁소 등을 운영했으며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로는 궁중비책을 제조, 판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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