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中화장품 규제... '마케팅 사활' K뷰티, 광군제서 선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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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진 中화장품 규제... '마케팅 사활' K뷰티, 광군제서 선전할까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10.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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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내달 11일 시작
LG생건·아모레, 차별화 마케팅으로 총력전
중국 화장품 규제로 국내기업들 '예의주시'
中 올해 약 12차례 관련 법안 제·개정 발표
알리바바 그룹이 30분만에 매출액 3723억 위안 달성했다고 발표하는 모습. 사진= 알리바바그룹.
지난해 알리바바 그룹이 30분만에 매출액 3723억 위안 달성했다고 발표하는 모습. 사진= 알리바바그룹.

중국 최대 쇼핑 시즌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앞두고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광군제에서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들은 과거보다 높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C뷰티'로 불리는 중국 브랜드들이 성장과 중국 내 화장품 관련 규제 강화로 K뷰티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판 온라인 블랙프라이데이로, 지난해 이 시기에 알리바바는 거래액 83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매출을 올렸고, LG생활건강도 역대 최대인 15억5000만 위안(약 2600억원)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피에르 마리(Pierre Marie)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궁중 문화의 집약체인 궁에 아트 감성을 더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가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피에르 마리(Pierre Marie)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궁중 문화의 집약체인 궁에 아트 감성을 더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사진=LG생활건강

1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1일 광군제에 앞서 이달 20일 오후 8시(현지 시간)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화장품 기업들은 초기 판매 실적이 전체 광군제 성과를 좌우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예약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티몰(天猫)과 징둥(京東)닷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프리미엄 제품인 후와 숨, 오휘, 빌리프 등을 내세운 광군제 한정 세트 판매 등을 계획 중이다. 또한 LG생활건강은 특히 왕훙(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을 내세운 라이브 커머스 방송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반응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인 '6.18' 행사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둬 광군제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는 럭셔리 브랜드 시장 강화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채널을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보자기'를 모티브해 디자인 재해석한 광군제 전용 제품을 내놓고 중국 소비자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uper KOL(Key Opinion Leader) 왕훙과 협업한다.

라네즈는 티몰에서만 판매하는 네오쿠션 전용 컬러를 개발해 판매한다. 라네즈는 20일 오후 8시 중국 인기 최상위 왕훙 중 한명인 '웨이야'를 내세워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한다. 헤라는 블랙 쿠션과 블랙 파운데이션 프로모션 진행하며, 브랜드 모델인 블랙핑크 제니를 내세운 광고와 함께 할인 대신 금액대별로 판촉 샘플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광군제는 '위드코로나' 상황으로 전환되는 시기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가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올해 화장품과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월 화장품 감독 및 관리 규정을 시행한 데 이어 상반기까지 총 12차례 관련 법안을 제·개정해 자국 내 화장품 사업 유지 및 보호에 적극 나섰다. 지난 달에는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제시하고 연예인 출연 광고 제재도 시작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규제가 더해지며 관련 리스크가 배가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라면서도 "중국은 원래 규제가 엄격했다. 시장의 추가적인 규제 발표 시 현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변화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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