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드디어 석포제련소 지하수 차단시설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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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드디어 석포제련소 지하수 차단시설 승인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5.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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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최근 석포제련소 하천점용허가 승인
석포제련소, 지하 수십 미터에 차수벽‧차집시설 설치
오염방지시설비만 430억원... 오염수 근원적 차단

경북 봉화군이 석포제련소의 오염 오염지하수 확산방지시설 설치를 위한 하천점용허가를 오늘(24일) 승인했다.

영풍그룹은 24일 "봉화군으로부터 오염지하수 차단시설 공사를 위한 하천점용 허가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공장과 하천 사이, 지하 수십 미터 아래 암반층까지 땅을 판 뒤 차수벽과 차집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장 내 지하 차수막과 오염방지공으로 막지 못한 오염 지하수를 차단하는 ‘최후 저지선’의 역할을 하게 된다.

우선 올해 제1공장 외곽 하천변을 따라 1.1km 구간에 설치한 뒤 제2공장 외곽 1km 구간에도 순차적으로 시공할 계획이며 총 430여억원을 투입한다. 공사는 각 구간을 다시 세분해 지하설비가 완성되면 즉시 지상을 원래 상태로 복구한 뒤 다음 구간을 이어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위)계획평면도, (아래)표준횡단도. 사진=영풍그룹
(위)계획평면도, (아래)표준횡단도. 사진=영풍그룹

이 사업은 최근 완성된 ‘공정사용수 무방류설비’와 함께 석포제련소가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고 현재 공사 착수를 위한 인허가 사안이 진행 중이다.

영풍그룹은 앞서 수년간 낙동강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환경개선 사업을 벌여왔다. 2019년에는 69억원을 들여 오염지하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2공장 내부 바닥에 10m 깊이로 차수막(총연장 1.5km)과 오염방지공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빗물 등 비점오염원이 지하수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34억원을 투입해 습식조업공장 바닥(연면적 1.7만평)을 내산벽돌 등으로 전면교체했다.

이와 함께 공정에 사용된 물을 증발농축 등의 과정을 거쳐 공정에 재사용하는 무방류공정(Zero Liquid Discharge, ZLD)320억원을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현재 본격 가동에 앞서 시스템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험가동을 거쳐 5월쯤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ZLD가 도입되면 아연 제련에 쓰인 물을 공장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공장 안에서 재활용하게 된다. 현재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낙동강 오염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영풍은 신기술 도입을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입했다. 제련소 시설 중 가장 먼저 지어진 전해1공장 환경개선 작업도 준비 중이다.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장(부사장)은 “무방류설비가 본격 가동되고 지하수 차단시설의 1차 사업이 끝나는 올해 말쯤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화군은 18개월 동안 환경단체 반발을 이유로 석포제련소의 지하수 차단시설 설치를 위한 하천점용허가를 승인하지 않아 논란을 빚어왔다. 지역업계 관계자는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수질오염 방지 보다는 석포제련소 괴롭히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봉화군이 환경오염방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환경오염방지시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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