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뒤쳐지면 끝"... 화장품 원브랜드숍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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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뒤쳐지면 끝"... 화장품 원브랜드숍 '생존 몸부림'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4.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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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사드, 코로나 여파 어려움 지속
오프라인 매출 감소, 유통 다각화 모색
출점 중단 및 효율 낮은 매장 폐점
온라인 강화 통한 국내외 사업 재정비
사진=토니모리
사진=토니모리

2002년 국내 최초로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가 생긴 이후 20여년간 시장을 주도했던 원브랜드숍이 변화의 기로에 섰다. 2016년부터 시작된 중국발 사드 사태와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중심의 원브랜드숍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를 했던 원브랜드숍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모양새다.

화장품 원브랜드숍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효율이 떨어지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하고 신규 출점도 중단한 상태다. 특히 국내 화장품 유통의 중심으로 일컬어지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매장들도 휴점하는 곳이 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비슷한 실정이다. 현재 중국 내 효율이 떨어지는 국내 브랜드숍 매장들은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일부 효율이 높은 브랜드만이 일본 등으로 출점하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대폭 축소되는 반면 온라인 분야는 강화되는 추세다. 자체 채널 확대, 이커머스 업체와의 업무 제휴, 라이브 커머스 제품 판매 등을 확대하고 있으며, 홈쇼핑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곳도 있다. 마케팅도 기존 모델을 교체하거나 인플루언서를 적극 수용하는 등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샤
사진=미샤

 

미샤, 오프라인 효율 높이고 온라인 강화

코로나 확산으로 회사 매각 후 공격적인 M&A와 투자를 확대하던 미샤는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020년 연결 기준 전년대비 27.9% 감소한 3,0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60억, 당기순손실은 874억원이었다.

에이블씨엔씨는 2019년 가맹점과 직영점을 합친 오프라인 매출이 별도 기준 1,718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은 900억원으로 47.6%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164개의 비효율 매장을 폐점한 결과다. 올해도 지난 2월까지 총 29개의 매장을 폐점했다.

매장 폐점 등 체질 개선에 나선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온라인 분야 강화의 일환으로 편집숍 ‘마이눙크’는 모바일 앱 저변 확대를 통한 매출 신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마이눙크 앱은 지난해 12월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바 있다.

미샤 역시 편집숍 형태 운영을 확대하고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 확대로 매출 상승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는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다현과 사나를 모델로 기용하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전개한다.

미샤와 어퓨 등의 성과로 에이블씨엔씨 일본법인은 지난해 386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코로나 여파에도 지난해 괜찮은 실적을 올리면서 올해를 기대케 하고 있다.

사진=토니모리
사진=토니모리

 

토니모리, 공격적인 온라인 공략으로 위기 극복

토니모리는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전년대비 30% 가량 매출이 감소해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토니모리 역시 올해 화두는 온라인 강화다. 지난해 7월 토니모리는 창립 14주년을 맞아 디지털 혁신을 통한 ‘뷰티·헬스 플랫폼’으로 재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적재적소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언택트 및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니모리는 내부적으로 콘텐츠팀을 개설하고 IT인력을 확충했으며 언택트 배송 서비스인 배달의민족 ‘B마트’, 즉시배송 모바일 마켓 ‘나우픽’에 입점해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한 홈쇼핑 시장 진출과 쿠팡 등 외부 커머스몰 입점을 통해 유통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파일럿 방송 후 자사몰에 그립 솔루션을 붙이는 방식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조는 해외 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 오프라인 매장 철수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으로 적극적인 진출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외에도 토니모리는 자회사인 메가코스의 체질 개선을 통한 적자폭을 감소하고,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해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펫푸드 전문 생산기업 인수를 통해 펫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사진=네이처리퍼블릭

 

네이처리퍼블릭, 2021년 유통 다각화 원년

지난해 정운호 회장 복귀와 함께 내부 안정화를 꾀했던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온라인을 통한 유통망 확대를 도모한다. 코로나 여파로 화장품 매출이 크게 줄면서 매장 출점보다는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더 비전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온라인 몰 전용 제품 개발과 선론칭 등의 특별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콜라보레이션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 판매 확대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별도법인을 만들어 홈쇼핑 전용 제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자연 유래 성분을 강화한 제품 출시로 자연주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스킨푸드
사진=스킨푸드

 

스킨푸드, 고객 접점 확대로 브랜드 인지도 UP

2004년 명동에 1호점을 오픈하며 푸드 코스메틱 시장을 연 스킨푸드는 변화화는 유통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채 2019년 기업 매각이라는 상황까지 겪었다. 

스킨푸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화두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환경 확대와 효율 높은 매장 육성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스킨푸드의 국내 매장 수는 39개. 스킨푸드는 매장을 더 늘리는 방안보다는 잘 되는 곳에 지원을 더 강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스킨푸드는 온라인 채널의 신규개척 및 자사몰 회원 증대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또한 새로운 판매채널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일반적으로 원브랜드숍 제품이 편집숍에 입점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지만 스킨푸드는 오히려 올리브영에 들어가는 품목수를 늘려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이니스프리
사진=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등도 온라인 강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는 2019년 이후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를 위해 신규 출점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2021년에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될 전망이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역시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 및 판매를 확대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제품 출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11년차 모델 윤아와 이별하고 새롭게 신예은과 안효섭을 모델로 발탁했다. 또한, 베스트 셀러 제품을 리뉴얼해 히트 제품 발굴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니스프리는 중국 등 해외 주요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성 확대와 함께 이커머스 업체와의 업무 제휴로 전용 제품 개발 등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LG생활건강과 합병을 단행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이제는 LG생활건강 내의 개별 브랜드로의 전환을 추진한 것이다. 잇츠한불의 브랜드 '잇츠스킨' 역시 국내 매장 효율 확대로 출점을 줄이고, 해외 매장에 숍인숍 입점 등 단독 브랜드 전략을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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