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려고 내놨더니 매출 뛰네?"... 이랜드, 여성복 재매각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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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고 내놨더니 매출 뛰네?"... 이랜드, 여성복 재매각 '저울질'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3.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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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 브랜드 수의계약 형식 매각 가능성
최근 실적 좋아... 매각 서두를 이유 없어
이랜드 여성복 브랜드 이미지 컷. 사진= 이랜드
이랜드 여성복 브랜드 이미지 컷. 사진= 이랜드

이랜드가 지난해 말 추진했던 여성복 6개 브랜드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예비 입찰에서 매각가를 좁히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업계는 실적이 좋은 브랜드를 분할하거나, 실적 개선을 통해 다시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미쏘·로엠·에블린·클라비스·더블유나인·이앤씨 등 6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여성복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하고,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 등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하며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패션 제조·직매형 의류(SPA), 스포츠, 여성복이라는 각 사업부 특성에 맞는 투자와 운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최근 몇년 동안 잦은 브랜드 매각으로 이랜드의 성장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나 나오자 이랜드는 "여성복 사업부문이 매각 되더라도 자사 유통 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로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케이스위스를 중국 엑스텝에 3000억원에 매각했고,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도 각각 8700억원, 7000억원에 팔았다. 

이번 여성 브랜드 입찰에서 복수 후보가 참여했으나 가격이나 조건 등에서 차이가 컸다고 전해진다. 이랜드는 2000억원 중반에서 3000억원을 원했지만 예비 입찰 후보자들은 인수가를 낮추길 원했다. 후보자들은 이랜드가 내놓은 브랜드들은 약 500개에 이르는 오프라인 매장 위주고, 브랜드별 실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랜드가 제시한 가격이 높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실적이 좋은 로엠 등 일부 브랜드만 수의 계약 형식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이랜드 여성복 매출이 급등하고 있어 매각보다는 유지에 무게를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이번 매각 이유가 자금확보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이기 때문에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어보인다"며 "최근 여성복 실적이 나아지고 있어 매각보다 유지에 무게를 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는 SPA브랜드 스파오와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스파오는 론칭 첫해 2009년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후 론칭 지난해 3200억원으로 32배 성장했다. 이랜드는 스파오 매출을 10년 내 3조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뉴발란스도 2025년까지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했다. 이번 연장 계약을 통해 한·중 양국 핵심 상권에 우먼스라인이나 키즈라인 단독 매장 등 카테고리 킬러 매장을 확대하고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의 위상을 구축해 한국과 중국 합쳐 연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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