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길다"... 대형마트, 당일 수확 초(超)신선 식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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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길다"... 대형마트, 당일 수확 초(超)신선 식품 경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3.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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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상 걸리는 유통 구조 혁신
'딸기' 4개월 연속 가장 많이 팔린 과일
당일 수확 판매 제품 늘려나갈 계획
초신선 채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마트
초신선 채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롯데마트

코로나 장기화로 건강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유통업계가 신선한 식품 판매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갓 구운김', 도축 이후 매장 진열까지 3일 이내로 축소한 '3일 돼지'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당일 수확 제품을 판매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4일부터 '오늘 새벽 수확, 오늘 매장 입고' 농산물을 선보였다. 보통 생산자가 수확한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하는데 2일 이상 걸리지만 유통 구조를 혁신해 하루로 단축시켰다. 전국 온라인 센터 및 서울역점, 양평점, 서초점 등 일부 점포에서 딸기, 상추, 시금치, 모둠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당일 수확 판매 제품들은 일반 제품과 달리 오후 3시 이후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에는 인기가 높은 딸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과 잠실점 등 전국 100여개점에서 당일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새벽딸기는 새벽 3시부터 오전 7시까지 수확이 이뤄지고 9시까지 선별 과정을 거쳐 물류센터에 입고된 뒤, 오후 3시 이후 각 점포에 전달된다.

이마트도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1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총 준비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60만팩이다.

이마트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딸기가 물러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유통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시켜 신선한 딸기를 공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80여개의 각 매장과 가까운 농가 및 산지를 매칭해 운반 시간을 줄였다. 점포별로 수도권 및 경기·충청권은 논산, 전주·전라권은 완주·화순, 경남권은 산청·고령에서 물량을 공수하는 식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새벽딸기의 판매량을 확대했다. 이마트의 경우 '데이터경영'의 일환으로 올해 3월 중순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기후 데이터를 사전에 분석, 이를 토대로 새벽에 수확한 딸기 기획량을 전년 대비 50% 늘렸다.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 이마트

롯데마트는 지난해 물류센터를 활용해 수도권 70여개 점포에서만 새벽딸기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충청, 호남, 영남지역의 딸기 농가들과 연계해 갓 수확한 새벽딸기를 인근 점포에 공급하는 등 권역을 확대했다.

대형마트들이 새벽 딸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소비자 호응이 높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딸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1~11일)까지 4개월 연속 가장 많이 팔린 과일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20-21년 시즌 딸기 매출은 51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19-20년 동기 대비 1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는 올해 5월까지 딸기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른 신선 식품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선보인 '어제 낳아 오늘만 판매하는 계란'은 누적 판매수량 30만개를 넘어섰다. 포항 갈평리에서 생산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갈평 새송이버섯’도 지난해에만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마트는 '오늘 새벽 수확, 오늘 매장 입고' 제품 및 로컬 농산물 취급 점포를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추진 중이다. 현재 60여개점에서는 GAP로컬 채소만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선함에 대한 고객 수요를 고려해 로컬 푸드를 더욱 빠르게 선보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을 발굴하고 초신선 농산물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식품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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