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에 사활 거는 유통街... 배달업·우체국과도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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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에 사활 거는 유통街... 배달업·우체국과도 협업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3.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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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바로고 등 스타트업 지분 투자 활발
인공지능 기술 도입으로 더 빠른 배송 제공
사진= 롯데마트
사진= 롯데마트

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자 주요 유통업체들이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시작된 유통가 배송 경쟁은 최근 배달 스타트업 지분투자, AI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 11번가, 롯데온 등이 근거리 배송이나 스타트업 지분 투자에 나섰다. 먼저 GS홈쇼은 3일 이사회에서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지분 18.4%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메쉬코리아는 전국 6만6000여명의 배송기사와 450여 개의 물류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은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해 'GS프레쉬몰'의 당일·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마무리 짓고, 메쉬코리아의 물류 인프라와 전국에 있는 'GS프레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근거리 배송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1번가도 지분 투자를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 11번가는 최근 물류 IT 스타트업 '바로고'의 지분 7.2%가량을 인수했다. 바로고는 국내 1000여 개의 허브와 5만여명의 배송기사를 운영하고 있다. 11번가는 바로고의 근거리 물류망과 도심 거점을 활용해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를 갖춘 우체국과도 손을 잡는다.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중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나설 예정이다. 

롯데온은 배송 플랫폼 스타트업 'PLZ'와 손을 잡고,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릴레이 배송'을 시범 운영 중이다. 배달 기사가 지역 거점까지만 배송하고 이후 오토바이나 보도로 '플렉서'가 직접 고객의 문앞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업체들의 역량 강화에 기존 배송 강자인 쿠팡도 추가적인 투자에 나섰다. 쿠팡은 9,760억원 가량을 투자해 7곳의 첨단물류센터를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AI기술을 도입해 더 빠른 배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쇼핑은 부족한 물류 역량을 국내 최대 택배기업인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메운다. 네이버는 물류 수요를 예측하는 AI '클로바 포캐스트'를 자체 개발해 이를 CJ대한통운의 '곤지암 e-풀필먼트 센터'에 시범 적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며 배송 역량이 곧 업체의 경쟁력이 됐다"며 "더 빠른 배송을 위해 다양한 협업과 신기술 도입 등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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