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구리점, 폐점 앞두고 '배송 차질'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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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구리점, 폐점 앞두고 '배송 차질' 잡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3.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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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마트 등장에 알짜매장 넘겨줘
갑작스런 퇴출 통보에도 임대 매장 당황
롯데마트 구리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롯데마트 구리점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롯데마트 구리점 폐점이 다가오자 향후 지역 내 온라인 배송 등이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 폐점 과정에서 임대료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다크스토어 역할인데... 온라인 배송권역 커버될까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는 시유지인 구리유통종합시장 부지 운영자로 엘마트를 선정했다. 해당 부지는 롯데쇼핑이 1999년부터 임대해 롯데마트 구리점을 운영해온 곳이지만 임대차 기간 종료됐다. 

롯데는 구리시가 제시한 부지 입찰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해 응찰하지 않았다. 4번의 재입찰이 이뤄졌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유찰됐고, 5차 공모에서 엘마트가 단독으로 응찰해 낙찰됐다. 롯데는 예상치 못한 엘마트의 등장에 22년간 운영해온 롯데마트 구리점을 넘겨주게 됐다.

롯데마트 입장에선 뼈아픈 철수다. 구리점은 롯데마트 5호점으로 지점 중 규모가 큰 대형매장 중 하나이다. 또 이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가 지역 내에서는 영업을 하지 않아 입지도 좋다. 롯데마트 구리점은 실적이 우수해 롯데쇼핑이 지난해 대대적으로 단행한 점포 구조조정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알짜매장을 넘겨준 것도 뼈아프지만, 온라인 배송 거점인 '세미다크 스토어'를 잃은 것도 충격이 적지 않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잠실점과 구리점 매장 후방에 배송 전용 자동화 설비를 갖춘 세미다크 스토어로 선보였다. 구리점은 구리시를 비롯해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신내동, 남양주시 일부 권역 배송을 담당해왔다. 이번 폐점으로 향후 해당 권역은 롯데마트 중계점과 강변점이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점이 담당한 온라인 배송 권역이 넓어 이를 중계점과 강변점이 모두 커버하기엔 버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주변 지점 마트에서 구리점이 수행하던 배송을 분할해 담당할 것"이라며 "우려와 달리 배송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퇴출 통보하면서 임대료는 내라?

롯데마트는 내달 20일 폐점을 앞둔 상황에서 임대 매장과의 임대료 갑질 논란도 불거졌다. 

경기일보 보도에 따르면 구리점에 입점한 A점포는 롯데마트 구리점과 1년의 임대계약을 맺고 매장을 운영해왔다. 그런데 폐점이 1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철수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롯데마트는 폐점시까지 영업 보장을 이유로 영업일수 20일치에 해당하는 수백만원대 비용의 임대료 지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점포 관계자는 "3월말 영업종료 소식에 마트 측 관계자에 문의했으나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결국 영업종료일 일주일 가량을 남겨두고 퇴출 통보를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폐점일까지 영업하려면 20일치의 임대료를 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구리점 임대점포와 관련된 문제 대부분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으며 해당 점포에 대해서도 원한다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계약기간인 올해 연말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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