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은행연합회 정기감사 돌입... 차기 회장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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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은행연합회 정기감사 돌입... 차기 회장은 안갯속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11.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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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3년 만에 정기 감사
조만간 차기 회장 선출 일정 돌입
"관피아·모피아·정치인 회장 반대"
이달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이달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금융위원회가 9일 은행연합회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감사는 2주에 걸쳐 진행된다. 은행연합회에 대한 감사는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금융위는 산하 150개 비영리법인에 대한 검사·감독 권한을 갖고 있다. 3~4년을 주기로 정기적인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초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은행연합회 감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이번 감사에서는 예산 집행을 비롯해 회계·의사결정기구의 운영·조직·인력 등 전반적인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위 측은 "은행연합회에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하는 감사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사는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시돼 더욱 주목을 받는다. 김태영 회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은행연합회는 조만간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비공개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최운열 전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후보군은 광범위하지만 결과는 안갯속이다. 하마평이 제기되기 시작한 두 달여 전만 해도 여권을 중심으로 관료 출신 후보들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은행권 경험을 갖춘 회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김태영 회장을 포함해 12명의 역대 회장은 한국은행부터 민간은행에 이르기까지 최고경영자(CEO) 이력을 모두 지녔다.

모피아 출신 인사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기류도 있다. 모피아(Mofia)는 재무부(Ministry of Finace)와 마피아(Maifa)의 합성어다. 지난 2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에 내정되면서 모피아 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금융소비자 단체는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은행연합회장에 오르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달 29일 "관피아·모피아·정치인 출신 인사의 금융협회장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관피아·모피아 출신이 금융협회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반할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양해야 할 구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낙하산 후보들은 즉각 사퇴를 선언하고 금융 전문성과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가진 전문가가 회장에 선임돼 금융산업의 정상적인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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