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셀프계산대 있는 미래형 편의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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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셀프계산대 있는 미래형 편의점 가보니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5.1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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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위차한 한 편의점은 '미래형 편의점' 콘셉트로 지난 3월달에 개점했다. 사진=박진형 기자.

“국내 최초로 편의점 셀프계산대를 도입했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어요”

지난 12일 찾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편의점.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편의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서비스와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132㎡(약40평) 규모의 매장 내부에는 고객이 직접 계산을 하거나 조리할 수 있는 설비 등이 갖춰져 있었다. 셀프계산대부터 셀프토스트기, 라떼아트 기계 등이 매장 한 편에 위치해 있었다.

◇ 셀프계산대, 쉽고 편하고 빠르고… 앞으로 다가올 편의점 예고편

한 회사원이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 앞에 줄을 섰다. 사람이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그러자 옆에 있는 셀프 계산대로 향했다. 손에 들고 있던 삼각김밥과 음료수 겉표면에 부착된 바코드를 광학 스캐너에 갖다 댔다. 신용카드를 삽입하고 계산을 끝마쳤다. 종업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을 마치고 매장을 나갔다.

편의점에서 셀프계산대를 처음 경험한 고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연주(25·여) 씨는 "점심시간 때 줄이 길어 오랫동안 기다렸던 적이 있다"면서 "셀프 계산대가 있으니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김태우(35) 씨는 "뉴스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편의점 무인 계산대를 더 빨리 도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국내에서도 이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셀프계산대가 설치돼 있어 이곳 종업원은 계산 업무가 아닌 조리, 진열 등 다른 업무에 특화해 일하고 있다. 점심시간 같은 피크 시간대에는 셀프계산대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사진=박진형 기자.

◇ 편의점과 마트의 경계가 허물어진 곳

미래형 편의점 콘셉트로 지난 3월에 개점한 이곳은 편의점과 마트의 경계가 허물어진 모습이었다. 

이 매장은 고급 품종쌀인 '고시히카리'로 직접 조리한 도시락을 팔고 있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밥짓는 편의점' 코너는 어느 음식점 주방실을 방불케 했다. 밥솥 3개에서 김이 모락모락 났다. 불이 켜진 오븐에는 스팸과 계란후라이가 조리되고 있었다. 종업원은 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면서 각종 나물과 고기 반찬 등을 도시락 용기에 담으며 분주히 움직였다. 대형마트에 있는 푸드코트에 온 느낌마저 들었다. 

매장 한 편에는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PB상품 매대로 꾸며져 있었다. '노브랜드' 79종과 '피코크' 상품 70종이 구비돼 있었다. 'No Brand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고 큼직한 글씨로 쓰여진 표지판 밑에는 노브랜드 제품이 가득했다. PB상품은 스낵부터 음료수 티슈, 이어폰 등까지 다양했다.

종업원이 밥솥에 고급 품종쌀인 '고시히카리'을 넣고 직접 지어 만들어서 도시락을 포장하고 있다. 스팸과 계란후라이도 즉석에서 요리해 손님에게 제공한다. 메뉴판에서 음식을 선택후 카운테에서 계산하면 음식이 나온다. 사진=박진형 기자.

◇ 이색 콘셉트로 편의점 차별화 전략

그 옆에는 식품브랜드인 'PEACOCK'가 적힌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근처 바닥에는 발바닥 모양과 함께 '다가서면 열립니다'라는 글자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 경계선까지 다가갔다. 그러자 피코크 상품이 가득한 진열장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자동 개폐형 스마트 쇼키이스 시스템'이라고 한다. 다른 편의점에서는 보통 진열장에 미닫이문이나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 편의점의 상징이었던 하늘색과 노란색도 찾기 어려웠다. 검정색과 회색을 주로 사용해 전체 인테리어를 꾸몄다. 일반 편의점과는 다르게 고급스러운 느낌이 곳곳에서 풍겼다. 

시식코너에는 나무 소재의 원탁 테이블 3개가 배치돼 있었다. 의자는 피자 조각처럼 생긴 모양을 하고 있었다. 아기자기했다. 그 앞에는 콘센트와 무선충전기가 설치된 길쭉한 바 형식의 좌석과 칸막이가 설치된 1인석도 있었다.

매장 내부에는 나무 소재의 원탁 테이블 3개와 바 형식의 좌석, 칸막이가 설치된 1인석이 배치돼 있다. 고객들이 시식코너에서 구매한 도시락과 냉동식품을 먹고있다. 사진=박진형.

◇ "차별화된 점포 점차 늘어날 것"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 프랜차이즈업체는 점포수와 매출액 등 열악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열며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가맹본부 유재헌 홍보과장은 "현재는 테스트 형태로 차별화된 점포를 출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신규 출점을 위해 여러 곳의 점포를 둘러보고 있다. 향후에도 다른 편의점에서 하지 않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점은 '밥짓는 편의점' 콘셉트로 구축됐다. 고급 품종쌀인 '고시히카리'로 직접 조리한 따뜻한 쌀밥이 있다. 편의점 안에 있는 여러 반찬을 입맛에 맞게 선택해 새롭게 도시락을 구성할 수도 있다. 예술의전당점에는 '클래식이 흐르는 편의점' 콘셉트로 휴게 공간에 클래식 청음 장비를 설치했다. 벽면에는 백건우, 조성진, 리처드용재오닐 등 유명 아티스트의 사진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매장 내 냉장코너에는 국가별 해외 제품이 구비돼 있다. 수박사이다, 멜론 사이다 등 호주, 미국,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 판매하는 음료수도 진열돼 있다. 사진=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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