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발동걸린 '이마트24'... 업종꼴찌 탈출 전략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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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발동걸린 '이마트24'... 업종꼴찌 탈출 전략 쉽지 않을 듯
  • 박종국 기자
  • 승인 2017.07.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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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5000개 포화상태 편의점 정용진 부회장 승부수 통할까?
채용설명회 장에서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모습(왼쪽)의 사진과 위드미점포 사진.=신세계그룹/위드미 홈페이지

#L그룹백화점에서 퇴사한 A씨는 2년 전 삼청동에 편의점을 냈다.
A씨는 30년 가까이 유통업에서 일을 했고 자녀들까지 대학을 졸업한 터라 부담 없이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1년간은 월 소득이 500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삼청동 방문이 사라지고 이웃에 새로운 편의점이 속속 생겨났다. 매출은 40% 가량 빠지고 이에 따른 수입도 곤두박질 쳤다.

A씨를 괴롭히는 건 이것만이 아니었다. 삼청동이 관광지로 뜨면서 임대료가 급상승 했다. 결국 A씨는 올 연말까지 편의점을 정리하고 동네 뒷골목에서 커피장사를 하기로 했다.

6월말 기준 전국의 편의점수는 3만5000개다. 이들 편의점의 년간 소득은 1860만원이다. 치킨과 함께 가장 생산성이 낮은 분야의 프랜차이즈가 바로 편의점 사업이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부회장은 지난 13일 위드미의 브랜드 명을 emart24로 바꾸면서 편의점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사업으로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기존의 2000개 매장(시장점유율 5%)을 3년내 5000~6000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9년까지 4000억원 가까이 투자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 “도시화 1인가구 증가 고령화 등의 인구 구조의 변화에 맞춰 대형점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을 편의점에서 찾겠다”고 말했다.또 “노브랜드 등의 상품과 위약금 24시간 영업 등을 없애고 상품공금액의 1%를 가맹점주에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포화상태의 시장에 추가로 가맹점을 늘리는 것은 편의점 가맹점주를 포함해 동네 상권을 죽이는 행위로 받아들이면서 집단행동까지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위 업체인 GS25와 CU가 공격적인 출점전략을 펼치고 있는 데다 국회에서 편의점 출점을 제한하는 법안을 잇달아 제출하면서 emart 24의 가맹점 숫자를 늘리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편의점업계 순위도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이고 위드미는 꼴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유통업계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업계의 점포당 매출액은 2월 이후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매출은 지난해 5월보다 3.5% 줄었다.

국회에서 편의점 출점을 제한하는 법안 제출도 잇따르고 있다.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기존 가맹사업자의 점포로부터 반경 1㎞를 영업지역으로 정하고 같은 업종이 출점하지 못하게 하는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개정안'을 내 놨다.

편의점을 포함한 가맹사업자가 적용대상이다.최근 점포를 무리하게 늘리고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데다 문재인 정부가 상생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마트위드미는 지난해 매출 3784억 원, 영업손실 350억 원이 발생했다. 매출은 2015년의 1351억 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12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0.5%나 증가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정연희 실장은“ 한 건물에 cu편의점이 두 개가 있는 실정이다. 한 개 브랜드만으로 포화상태이다. 가맹점주 말고도 동네 수퍼도 죽이는 행위다” 라며 “ 1%를 페이백하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말은 언론을 호도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또 "SSM인 이마트 everyday의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자 규제를 피해나가려는 꼼수로 밖에 지나지 않는 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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