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맥주시장... '규제-출혈경쟁'에 속타는 맥주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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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맥주시장... '규제-출혈경쟁'에 속타는 맥주업계
  • 박종국 기자
  • 승인 2017.06.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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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판촉기간... 광고도 맘대로 못해
오비맥주의 대표상품인 카스맥주.=오비맥주 홈페이지

맥주의 계열인 여름이 왔다.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맥주의 성수기인 여름이지만 주류업계는 정부의 판촉활동 규정 등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는 여름상품으로 나왔지만 판촉 기간은 이달까지다. ‘신제품에 대한 시음 행사와 판촉활동은 3개월만 허용한다’는 국세청의 방침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주류를 배포하는 행위가 유통경로 추적이 불가능한 거래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금지하고 있다는게 국세청의 설명이지만,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이제 막 시작되는 맥주 판매 성수기에 더 이상 판촉활동을 할 수 없어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술잔에 직접 술을 따라 주면서 맛을 보도록 하는 시음 행사는 3개월 이상 진행할 수 있지만 세무서장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온라인 광고나 프로모션 역시 타 업종과 비교할 때 주류업계에 대한 규제는 심한 편이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 맥주의 주요 공략대상이 20~30대의 젊은 세대여서 인터넷 광고등을 활용하는 게 판매에 도움이 된다.”라며 “하지만 주류 쪽은 광고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적용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류제품은 버스나 지하철, 옥탑 광고도 전면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규제는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가정식맥주 시장은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져 국산 맥주가 고전을 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맥주 매출 중에서 수입 맥주 비중이 51.5%로 국산맥주 판매율(48.5%)보다 3%p 앞섰다.

이런 이유로 국내 맥주 업계는 업소용 맥주 시장에 공을 드리고 있다. 가정용 시장은 현상유지를 하면서 술집,음식점 등의 소위 업소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수입 맥주, 수제맥주, 국산 맥주가 뒤섞이면서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도가 수요자로 옮겨져 부대비용이 늘어나게 됐다.

맥주업체 영영사원은 “경쟁이 치열해 읍소에 가까운 전략을 펼쳐도 될까 말까이다”라며 “ 현재로선 별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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