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인니 부코핀뱅크 경영권 가져온다... "50%+α 곧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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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인니 부코핀뱅크 경영권 가져온다... "50%+α 곧 확보"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6.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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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코핀뱅크에 2억달러 송금 완료
최소 50% 이상 지분 확대... 인수 작업 가속화
"현지 금융당국과 주요 주주 논의 등 절차 통해 진행할 것"
사진=KB국민은행·부코핀뱅크 제공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뱅크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뱅크 보유지분을 최소 50%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2일 본지 확인 결과 KB국민은행은 최근 부코핀뱅크에 2억 달러 송금을 완료했다. 형식은 에스크로 계정 입금 방식이다. 에스크로 계정이란, 계좌에 서명하는 등 일정 조건에 이를 때까지 결제 금액을 예치해두는 계정을 의미한다. 

부코핀뱅크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다.

부코핀뱅크는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의 중형은행이다. 지점망만 322개에 달한다. 개인고객과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부코핀뱅크 지분 22%를 취득했다. 현재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인수 작업을 통해 50% 이상 지분을 차지해 최대 주주로 등극하면 경영권까지 완전히 확보하게 된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뱅크의 경영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후 최종적으로 지분 확대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시장경제신문 DB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무엇보다 이번 인수 과정까지 허인 KB국민은행장의 노력의 결실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앞서 허인 행장은 2018년 취임 직후 첫 출장으로 동남아를 방문했다.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영업 현장을 살펴보면서 신남방 진출 전략을 논의했다. 

올해 초 허인 행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의 실질적 성과를 위한 속도감 있는 추진을 선언했다.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했다. KB국민은행은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해외 사업 추진을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저성장·저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시장 공략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일찍부터 신남방 전략에 힘을 쏟아온 허인 행장의 선견지명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KB국민은행은 주택금융을 포함한 소매금융, 디지털뱅킹·리스크관리 부문 등 역량 이전을 통해 부코핀뱅크의 가치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맞춤 전략을 추진해 현지에 특화된 금융 모델을 정착해 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동남아시장을 중심축으로 글로출 진출 기반을 다지며 시장 지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금융당국과 주요 주주 논의 등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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