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확보 못하면 끝장"... 세계 車업계, 죽음의 1Q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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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확보 못하면 끝장"... 세계 車업계, 죽음의 1Q 성적표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4.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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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계 1분기 실적 '수직 추락'... 유동성 확보 초비상
현대차, 사드 사태 이래 처음으로 3000억 회사채 조달 나서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수직 추락한 가운데, 업체들이 판매량 확보에 촉각을 기울이며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분기 순이익이 총 8187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48.9%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을 먼저 받은 중국에서 실적이 악화한 여파다.

다임러는 1분기 영업이익(EBIT)이 7억1천900만유로로 작년 동기에 비해 68.9% 떨어졌다. 폭스바겐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9억유로로 81% 추락했다. 

BMW도 1분기 판매가 20.6% 감소했다. 포드는 1분기 2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1분기 매출이 101억유로로 19.2% 감소한 상황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1분기 말 현재 자동차 부문에 11조원 수준의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적자가 났던 2016년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 3000억원을 조달한다.

기아차도 회사채 6000억원 어치를 발행하는 한편, 10조 이상의 유동성을 보유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부품업계는 정부에 유동성 지원 33조원을 요청해둔 상태다.

이러한 흐름은 외국 자동차 회사도 마찬가지다. 르노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십억 유로 규모의 정부 지원에 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150억 달러 한도대출에 더해 채권발행으로 80억달러를 조달했고 FCA는 62억5000만유로 신용을 확보했다. 닛산은 46억달러 신용을 요청했고, 도요타는 1조엔을 확보해뒀다. 

최근 코로나19로 닫았던 유럽과 미국 공장이 다시 문을 여는 추세지만, 아직 정상가동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미국에선 5월 4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기아차는 3교대에서 2교대로 줄여서 운영할 방침이다. 

볼보는 20일부터 스웨덴 공장 생산을 재개했고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은 5월 11일에 열 계획이다. BMW는 5월 4일부터 미국 공장을 열고 유럽 내 최대 규모인 딩골핑 공장과 멕시코 공장은 11일에 연다. 

FCA는 이탈리아 세벨 공장을 27일부터 가동한다. 도요타는 5월 4일에 미국과 캐나다 공장을 연다. 벤츠 앨라배마 공장은 27일, 폭스바겐 테네시 공장은 5월 3일에 가동한다.

GM, FCA, 포드는 5월 4일 재가동을 두고 전미자동차노조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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