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익 전년 比 4.7% 증가... "2분기부터 부정적 영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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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영업익 전년 比 4.7% 증가... "2분기부터 부정적 영향 확대"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4.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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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액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 영업이익 4.7% 증가
2분기 자동차 산업 불확실성 확대 및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 불가피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판매 위축과 공장 가동 중단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우호적 환율 영향과 신차 효과 등으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로 인해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대차는 올 1분기 매출액 25조 3194억 원, 영업이익 863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자동차 부문에서 19조 5547억 원, 금융 및 기타 부문에서 5조 764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7243억 원, 당기순이익 5527억 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6%, 4.7% 각각 소폭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2.1% 감소했다. 

현대차는 1분기(1~3월) 글로벌 시장에서 90만 337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13.5% 줄어든 15만 9061대를 판매했다. 더 뉴 그랜저,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중단, 투싼 등 일부 차종 노후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11.1% 감소한 74만 431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5조 319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인한 자동차 부문 매출 증가와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 성장,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 관련 기타 매출 발생 등의 영향도 주효했다. 

매출원가율은 글로벌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 지속과 전사적인 원가 혁신 노력, 여기에 원화 약세 등의 긍정적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0.5%포인트 낮아진 83.2%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잇따른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0.2% 증가한 3조 4015억 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863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와 같은 3.4%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관계기업 손익 악화 및 외화 관련 손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0.5% 줄어든 7243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5527억 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에 대해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 수요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국제 유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 판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판매 회복에 대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수요 및 판매 전망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빠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전략적 재고 및 판매 운영,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 안정적인 부품 공급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수요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 최소화를 위해서도 상대적으로 판매가 견조한 내수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효율적 재고 관리와 인센티브 운영, 신차 및 SUV 위주의 공급 확대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악화 만회에도 나선다.

한편, 현대차는 보증기간 연장, 온라인 신차 런칭 및 비대면 판매채널 활성화 등 고객 지원 방안 또한 적극 시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전동화, 자율주행 등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를 위한 신기술 역량 강화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며, 친환경차의 경우 규제 달성과 전동화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및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가 감소했다”며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 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실물경제 침체 및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어렵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 시점에 맞춰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유동성 관리 강화, 적정 재고 수준 유지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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