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삼성' 무색케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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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삼성' 무색케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질주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3.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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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순익 1,384억원... 전년比 128% 성장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사상 최대... 수수료 수익 대폭 증가
미래에셋 상해타워 전경.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 상해타워 전경.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13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6% 증가한 수준이다.

운용자산 규모는 2014년 685조원, 2015년 818조원, 2016년 907조원, 2017년 950조원, 2018년 1,018조원 등 매년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8,4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5% 늘어난 9,826억원이었다. 특히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8.9% 증가한 2조6,801억원을 기록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1,274억원이다. 판매관리비는 1조7,259억원으로 자산운용사 신규설립·임직원수 증가에 따라 11.7% 늘었다.

펀드수탁고는 전년 대비 17.9% 증가한 649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수탁고의 경우 특별자산·부동산·혼합자산 중심으로 확대됐다. 규모만 412조4,000억원에 달했다. DLF(파생결합펀드), 라임자산운용 사태에도 사모펀드 시장은 크게 성장한 모습이다. 공모펀드는 주로 채권형·주식형·머니마켓펀드(MMF)가 증가하면서 23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위와의 격차를 논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인 실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1,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8% 성장했다.

연금펀드 부문의 성장세가 실적 호조세를 견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퇴직연금펀드 수탁고는 이미 7조원을 넘어섰다. 자동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이 조절되는 TDF(Target Date Fund) 시리즈는 운용사 중 처음으로 설정액 1조원을 넘어섰다. 명불허전 연금펀드 부문 국내 수탁고 1위다.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솔루션본부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올해 연금 부문 최강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수탁고 8조원을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삼성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5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은 부동산·인프라 대체투자부문에서 선전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순이익은 455억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400억원대 순이익을 시현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4% 줄어든 171억원에 그쳤다.

중소자산운용사도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체 자산운용사 292개사 중 191사가 흑자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은 34.6%로 2018년 39.9% 대비 5.3%p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로 전년 대비 1.4%p 상승했다.

금감원은 "신설 자산운용사처럼 수익 기반이 취약한 곳의 재무·손익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펀드수탁고 추이와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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