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펀드 시장 압도... 미래에셋운용 底力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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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펀드 시장 압도... 미래에셋운용 底力 분석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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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퇴직연금 수탁고 7兆 눈앞... 전체 시장 점유율 20% 상회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각각 135조원, 190조원에 이른다. 연금펀드 규모는 아직 보험·신탁이나 원리금보장상품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3년 전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펀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배경과 관련해 고령화(高齢化) 심화로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른 이유로는 과세이연·분리과세·세액공제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다른 상품에 비해 자유도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개인연금펀드의 경우 연금저축계좌가 도입되면서 보험이나 신탁과 달리 계좌 안에서 자유롭게 투자상품을 갈아탈 수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 간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13년 3월 연금저축계좌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개인연금펀드 숫자가 급증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구성 시 분산투자를 구상하기 용이하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변화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개인연금펀드는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가입 가능했던 구(舊) 개인연금,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가입 가능했던 연금저축, 201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연금저축계좌로 구분된다.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개인·퇴직연금펀드 규모가 6조8,516억원에 달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펀드 규모는 올해 들어서만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국내 운용사를 통틀어 부동의 1위다.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로 보면 20%를 상회한다.

그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를 통한 연금자산 증식을 목표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부동산과 같은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제공하며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안정적 투자솔루션을 제공해왔다는 평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루는 전체 연금펀드 라인업의 절반 이상은 해외 상품이다.

장기투자가 필요한 연금의 특성상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함은 물론, 자산배분 차원에서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국내 주식·채권형 상품을 엄선해 다양한 스타일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퇴직연금베스트펀드컬렉션은 설정액이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리딩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전체 시리즈 설정액이 4,000억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에는 목표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미래에셋 TDF(Target Date Fund) 시리즈의 순자산이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만 6,006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돼 설정액 또한 9,680억원으로 선두를 기록 중"이라고 귀띔했다.

연금펀드 운용사별 설정액 현황. 사진=금융투자협회 판매사별펀드정보 제공
연금펀드 운용사별 설정액 현황. 사진=금융투자협회 판매사별펀드정보 취합

타겟데이트펀드는 투자자가 목표 시점을 가진 펀드에 투자하면 운용기간 동안 자동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배분TDF'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은 2011년 타겟데이트펀드를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총 11개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미래에셋은 해외기업 위탁이 아닌 고유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 2025년' 펀드의 규모는 3,220억원으로 국내 설정된 TDF 중 가장 크다. 2017년 3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16.92%에 달한다. 목표 시점이 가장 긴 '미래에셋전략배분TDF 2045년' 펀드도 23.57% 누적성과를 기록 중이다. 현재 설정액은 자산배분TDF 2,190억원, 전략배분TDF 7,490억원으로 올해 각각 1,211억원, 4,795억원이 늘었다.

인컴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연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에셋평생소득TIF(Target Income Fund)'은 올해 1,000억원 이상 규모가 늘어났다. TIF는 은퇴시점을 타겟으로 하는 TDF와 달리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인컴 전략을 통해 운용, 시장 국면에 따라 대표펀드 전략 배분을 통해 투자된다. 국내 최초로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은 "미래에셋은 수명 증가에 따른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연금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우량자산에 분산투자해 은퇴자산 적립에서 인출까지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종합 연금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인·퇴직연금 적립금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자료 취합
개인·퇴직연금 적립금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자료 취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찍이 연금시장을 공략하며 한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운용 업계 최초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마케팅본부를 각각 신설해 시장을 주도했고, 변화하는 연금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하기 위해 매년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적립에서 인출까지' 세미나 슬로건을 바탕으로 연금 도입기와 성숙기를 분석하며 안정적인 은퇴소득을 주목했다.

2004년에는 올바른 투자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기치 하에 금융권 최초로 투자교육연구소를 설립했다. 내부 기관인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노후 대비 정보를 막라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또한 관련 정보를 국내 최대 규모로 축적한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강의도 활발하다.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 미래에셋 은퇴라이프 트렌드 조사 보고서는 설문조사·심층면접·자료분석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변화를 점검하고 있다.

'행복한은퇴발전소'는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접해봤을 만한 브랜드다. 연구소는 2016년 4월부터 국내 금융권 최초 노후 준비 팟캐스트 행복한은퇴발전소를 운영하며 누구나 쉽게 은퇴 관련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페이스북과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서도 다양한 노후 대비 정보를 제공 중이다. 2017년 12월에는 은퇴 준비 동영상 채널 '행복한은퇴발전소TV'를 오픈해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연구소는 2017년 한국연금학회 정기총회에서 연금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연금학회는 국내 연금제도 발전과 은퇴문화 성숙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연금문화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그동안 연구소는 자산관리와 노후준비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을 진행해왔는데, 앞으로 모바일이나 SNS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은퇴와 연금 콘텐츠를 손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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