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실적 독주... 삼성의 4배 '넘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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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실적 독주... 삼성의 4배 '넘사벽'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11.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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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국내 자산운용사 절반이 올해 3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대외적 충격으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의 적자 비율이 점차 확대되는 형국이다.

반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실적을 시현하며 독주(獨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실적을 두고 넘을 수 없는 벽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잠정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체 275곳 중 142곳(51.6%)이 2,463억원의 순이익을, 133곳(48.4%)이 39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를 나타낸 운용사 비율은 2분기(45.0%)에 비해 3.4%p 늘었다. 특히 사모펀드운용사의 경우 200곳 중 113곳(56.5%)이 올해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운용 관련 수수료수익은 늘었지만 증권투자손익이 대폭 감소했다.

펀드운용 관련 수수료수익은 6,715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1.0%(69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3%(890억원) 불어났다. 그러나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26억원에 그쳤다. 이는 2분기 대비 111억원 감소한 수치다. 코스피는 올해 6월 말 2,130.62에서 9월 말 2,063.05까지 떨어졌다.

3분기 전체 자산운용사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2.4%로 지난 분기에 비해 0.9%p 하락했다.

업계는 기울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실적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51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231억원) 대비 무려 125% 급증한 것이다.

2위 삼성자산운용의 4배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 업계가 벌어들인 전체 순이익(2,064억원)의 25.1%를 점유하고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72억2,900만원에서 올해 1,364억8,600억으로 76% 증가했다. 12월 결산인 자산운용사 159곳을 통틀어 압도적인 성과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타깃데이터펀드(TDF) 시리즈를 중심으로 하는 연금펀드와 다양한 안정형 상품에서 자금 유입이 이뤄지면서 상당폭 운용 보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분법 손익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343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엑스(Global X)의 실적이 4분기부터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135억원) 대비 3.8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5억원)보다 7.3% 떨어졌다.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도 증시 부진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3분기 KB자산운용의 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억원)에 비해 2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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