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연금 최강자' 각인... 수탁고 8兆 돌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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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연금 최강자' 각인... 수탁고 8兆 돌파할 것"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2.0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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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솔루션본부장
"유동성·수익률 관리가 우선... 평안한 노후 동반자 될 것"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솔루션본부장. 사진=정상윤 기자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솔루션본부장. 사진=정상윤 기자

"연금펀드 사업의 핵심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안정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는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분산투자는 국내와 해외 상품의 조화로부터 나온다. 우리를 믿고 맡긴 은퇴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는 배경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퇴직연금제가 도입된 이후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퇴직연금제란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퇴직급여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방식으로 운용해 근로자가 퇴직 후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받아 쓸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2016년 이후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해마다 1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기준 규모는 19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약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불리는 연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연금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지난해 연금펀드 운용 규모만 7조4,192억원에 이른다. 2015년 말 대비 2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전체 연금펀드 시장에서 2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금이라 하면 가장 먼저 미래에셋을 떠올릴 정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본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부문의 성장 비결과 새해 전략을 알아보기 위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점에서 이규석 연금솔루션본부장(상무)을 만났다.

이규석 본부장은 업계가 공인하는 퇴직연금 분야의 리더다. 2005년 12월 퇴직연금제가 도입된 이후 연금마케팅 분야에서 줄곧 활동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에서 13년째 근무 중이다. 

이규석 본부장은 "올해 목표는 수탁고 8조원을 돌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1조원 늘어난 수치다. 최근의 성장세를 언급하며 미소 짓는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뭍어 있었다.

자신감의 근거는 충분해 보였다. 이규석 본부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장 배경은 연금시장의 강자를 목표로 전세계 우량 자산을 발굴하고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공급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업계 최대 상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한 성과라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자산배분, 안정적인 연금자산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글로벌다이나믹펀드, TDF(Target Date Fund)·TIF(Target Income Fund) 상품이 눈에 띈다.

전세계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지난해부터 1,8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설정액만 3,410억원 규모다. 국내 최대 해외채권형펀드다. 채권 발행국 50개 이상, 발행자 300개 이상으로 투자종목이 구성됐다.

목표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 재조정(Rebalancing)이 이뤄지는 미래에셋 TDF 시리즈는 적립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지난해 설정액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미래에셋자산배분TDF'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1개 달하는 TDF 라인업을 구축했다. 시리즈 중에서도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년' 펀드는 국내 설정된 TDF 중 가장 큰 규모(4,902억원)를 자랑한다. 누적수익률은 이미 20%를 넘어섰다.

TDF가 적립(積立)이라면 TIF는 인출(引出) 역할을 담당한다. 채권·리츠·고배당주 등에 투자해 발생한 인컴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연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에셋평생소득TIF'의 설정액은 1,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인컴 중심의 전략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꾸준한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

이규석 본부장은 "연금펀드의 특성상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석 본부장이 수익성·안정성을 동시해 고려한 투자 비법은 기본에 충실한 분산 투자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투자를 시작한 것도 분산 투자의 일환이다. 글로벌다이나믹펀드, TDF·TIF 상품을 포함한 연금펀드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장기투자에 중점을 둔 해외펀드로 구성돼 있다.

이규석 본부장은 "연금 도입기에는 적립식 투자를 바탕으로 수익률을 제고하는 위험자산 투자가 주를 이뤘지만 연금시장이 성숙하면서 고객들은 더욱 안정적인 은퇴 소득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요구에 상응하기 위해 적립식 투자에서 전략적 분배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TDF·TIF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석 본부장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펀드 사업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고객들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새해에도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연쇄적으로 부실 논란을 빚고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선 "수익률은 높지만 유동성은 낮은 상품에 투자하다 보니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언급했다. 이규석 본부장은 "하지만 문제의 사모펀드들과 달리 퇴직연금 상품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보니 유동성이 낮은 상품들은 아예 공모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솔루션본부장. 사진=정상윤 기자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솔루션본부장. 사진=정상윤 기자

다음은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 연금솔루션본부의 역할은?

"2005년 12월 1일 퇴직연금제가 도입된 직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연금마케팅전담팀을 구성했다. 2009년 연금마케팅전담팀을 연금마케팅전담본부로 승격했다. 당시 저는 팀장이었고 2012년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제가 소속된 퇴직연금솔루션본부는 주로 사업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제도적인 측면과 정보·시장의 흐름 등을 분석하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 어떤 상품을 주로 다루고 있나?

"연금 특성상 안정형 상품을 주로 마케팅하고 있다. 오랫동안 글로벌다이내믹채권으로 대표되는 해외 채권용 펀드를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TDF·TIF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상품 추천에 앞서 먼저 원금 손실이 나면 안 되는 고객인지 파악해야 한다. 고객들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원금손실이 나올 경우 잠을 못 이루는 고객이라면 가입이 곤란하다.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상품과 투자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본인이 금융과 시장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ETF 투자를 권하고 싶다. ETF는 한국·일본·중국 등을 비롯해 자신이 직접 국내와 해외 시장에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지식이 없다면 안정형 글로벌다이내믹채권용 펀드나 전문가가 알아서 운용해주는 TDF·TDI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 잘 알려진 TDF 상품에 대해 설명해달라

"연금이라는 소재 특성상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TDF는 장기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전문가가 원금 손실을 최대한 지양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연금 투자 규모가 7조원에 달하다 보니 스스로 자정 작용에 의해 위험이 있는 쪽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이것이 TDF 상품의 장점이다. 퇴직연금펀드를 가입했다고 해서 특별히 절세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펀드 가입과 비교했을 때 과세 방법을 분석한다면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 ETF와 해외 주식은 기본적으로 각각 과세인 반면,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은 총 700만원까지 공제가 된다. 두 상품에 적절히 이원화해서 투자를 한다면 다른 펀드에 비해 상대적인 이점이 있다."

- 구체적으로 TDF·TIF 상품을 비교한다면?

"TDF는 적립형 펀드다. 가입 연령대는 40~50대가 많다. 중위험·중수익을 지향한다. TIF가 안정적인 데 비해 다소 공격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 준비자금 마련 등 특정 목표 시점을 가진 펀드에 투자하면 운용기간 동안 자동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이다. 2011년 선제적으로 미래에셋자산배분TDF를 출시했고, 현재 미래에셋전략배분TDF를 비롯해 총 11개의 라인업을 구축한 상태다. 목표 시점에 원금 손실이 최소화되도록 기대수익률과 손실 회복기간 등을 고려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펀드를 활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적절한 자산배분과 전략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년 펀드는 규모가 4,902억원으로 국내 설정된 TDF 중 가장 크다. 2017년 3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이 20.83%에 달한다. 목표 시점이 가장 긴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년 펀드도 29.82% 누적 성과를 기록 중이다. 현재 설정액은 자산배분TDF 2,766억원, 전략배분TDF 1조357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788억원, 7,661억원 늘었다.

TIF는 인출 단계에 해당한다. 상품 특성상 안정형을 지향한다. 가입연령대는 퇴직한 50~60대가 많다. 80% 정도 고객들이 1,000만원 이상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TIF는 현금 흐름에 중점을 둔 인컴 전략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TIF 상품은 인컴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연금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에셋평생소득TIF다. 이 상품은 설정액 1,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인컴 중심의 전략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현재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부동산·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포함시켰다.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확보하고 높은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꾸준한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 소비자 보호가 최근 금융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라임 사태 등 시중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상품들은 유동성 위기에 기인하고 있다. 유동성 문제만 극복한다면 좋은 상품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수익률은 높게 잡고 유동성은 낮다보니 환매가 안되는 것이다. 환매가 안 될 경우, 가격 역시 하락하면서 악순환이 발생한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상품은 유동성이 충분한 펀드로 구성돼 있다. 내부적으로 국내외 상장 주식이나 해외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 구성이 구축돼 있다. 또한 리스크 관리를 우선 시 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낮은 쪽으로는 아예 공모 자체를 하지 않는다. 고객들이 요청하면 수시로 투자 내역이나 운용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투명하고 보면 된다."

- 연금 시장을 압도하는 비결이 있다면?

"우리는 국내 어느 운용사보다 먼저 해외시장에 도전했다. 선도적으로 글로벌 자산에 눈을 돌렸고 해외펀드 위주로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많은 운용사들이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언급을 많이 했지만, 이를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 국내 채권 혼합형 극복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과감하게 실행했다. 전세계 우량 자산을 발굴하고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 결과적으로 업계 최대 연금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합한 점이 타기업에 앞서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됐다."

- 이규석 본부장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사실 새로운 목표를 갖고 있지는 않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투자 사업을 더 잘하는 것이 목표다. 방향은 당연히 성장이다. 올해 수탁고 8조원 돌파를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말 7조원을 넘기지 않았나. 8조원 돌파라는 목표를 위해 1년 간 부단히 노력하겠다. 물론 안정성이 최우선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연금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을 먼저 떠올리고 있다. 더욱 정진해서 그러한 이미지가 모두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미래에셋이라고 하면 단순히 '수익률이 좋겠지'라는 이미지로 남기 보다는 '평안한 노후의 동반자'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올해도 마케팅에 주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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