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만? 中전역 입국 금지해야" 10개 간호학회 공동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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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만? 中전역 입국 금지해야" 10개 간호학회 공동성명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02.0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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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감염 1차 방어선 확대, '간호사 안전보장' 촉구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간호학술 단체인 한국간호과학회(회장 조경숙)와 간호 관련 주요 학회장들이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간호계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조치는 역학적 측면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결정”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1차 방어선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감염관리 간호사들의 안전 보장도 촉구했다.

간호계는 입국제한 범위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감염 방역의 첫째 원칙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넓은 위험지역에서의 감염원의 입국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므로 현재의 위험상황이 지나 유행이 감소되는 시점까지 한시적으로라도 중국 및 감염발생지역을 위험지역으로 확대하여 전방위적인 감염 차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따라서 현재 경계 단계로 있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게 간호계의 설명이다.

한국간호과학회 조경숙 회장은 “우리 간호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 환자 곁을 지킬 것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감염병 차단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보건 당국과 의료기관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위기를 극복할 때 까지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감염관리간호학회 윤성원 회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5, 6월이 신종 코로나 최대 위험시기”라며 “사망자가 발생하고 위험자, 접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 조치를 과하리만큼 충분히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회장들은 간호사 등 의료인 감염을 막기 위한 지원 방안으로는 단기적으로 마스크 등 충분한 물품 공급을, 장기적으로 감염 전문간호인력 확충을 요구했다.

더불어 손위생 관리법, 마스크 사용법, 공중 화장실 사용시 주의사항 등 국민 대상 감염예방 지침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나아가 정부에서 정치, 경제적인 손해를 고려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감염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일어난 후 사후 수습이 훨씬 많은 비용이 들 것을 보다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했다. 10개 간호학술 단체 회장들은 “신종코로나 유행에 맞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간호사들을 지지”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건강을 위해 환자의 곁을 지킬 간호사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기도 했다.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관호 관련 학술단체를 비롯한 간호 현장의 공동 대응이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성명서에는 한국간호과학회(회장 조경숙)를 비롯해, 한국감염관리간호학회(회장 윤성원), 한국간호행정학회(회장 김종경), 한국기본간호학회(회장 신윤희), 한국기초간호학회(회장 안경주), 한국성인간호학회(회장 오의금), 한국아동간호학회(회장 오상은), 한국여성건강간호학회(회장 정금희), 한국정신간호학회(회장 정명실), 한국지역사회간호학회(회장 현혜진) 등 10개 간호학술 단체가 동참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정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1차 방어선을 확대하길 요청합니다.”

“한국간호과학회는 감염 일선에서 환자 간호에 헌신하고 있는 간호사들의 안전 보장을 요구합니다”

2020년 2월 4일부터 정부에서 실시하는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 국한된 위험지역 선포는 역학(epidemiology)적 측면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결정입니다. 이미 WHO는 중국 전역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하였고 현재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시에 이어 저장성의 원저우시도 봉쇄하고 통행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와 같이 중국 내의 감염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지역만을 위험지역으로 규정한 조치는 국가 간 이동 감염을 통한 1차 방어선 방어에 위배됩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위험지역을 확대하여 감염 유행의 국내유입을 최대한 통제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1) 감염 방역의 첫째 원칙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넓은 위험지역에서의 감염원의 입국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입니다. WHO에서 이미 중국 전역이 위험지역이라 발표한 상황에서 정부가 위험지역을 축소하는 것은 감염관리 기본원칙에 반하는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유행에 의한 사망자, 확진자, 접촉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63개국이 중국인 입국 통제를 실시했습니다. 현재의 위험상황(peak time)이 지나 유행이 감소되는 시점까지 한시적으로라도 중국 및 감염발생지역을 위험지역으로 확대하여 전 방위적인 감염 차단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2) 현재 “경계 단계”로 있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기를 촉구합니다. 현재 국민 불안 수준이 고조되고 있는바 무엇보다도 유입되는 감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감염원의 격리(Isolation)와 차단(shut down)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전방위적인 방역대책 수립에서 적극적인 예방이 가장 비용 효과적입니다.

3) 신종코로나 유행(Pandemic)에 맞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간호사들은 감염병과 사투를 벌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서 근무하는 간호 인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므로, 충분한 간호 인력과 감염 전문 간호인력 확충 안을 마련해 주시길 촉구합니다.

4)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증상이나 감염경로 등이 의료기관내 종사하는 간호사들과 국민들이 알도록 정확하게 공유함으로써 국민의 정부 신뢰도를 높여 주시기 바랍니다.

5) 지금 이 시간에도 감염병 차단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보건당국과 의료기관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6) 한국간호과학회는 신종코로나 유행(Pandemic)에 맞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우리 간호사들을 지지하며, 우리 간호사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건강을 위해 환자의 곁을 지킬 것입니다.

2020년 2월 4일

한국간호과학회 (회장 조경숙), 한국감염관리간호학회 (회장 윤성원), 한국간호행정학회 (회장 김종경), 한국기본간호학회 (회장 신윤희), 한국기초간호학회 (회장 안경주),한국성인간호학회 (회장 오의금), 한국아동간호학회 (회장 오상은), 한국여성건강간호학회 (회장 정금희), 한국정신간호학회 (회장 정명실), 한국지역사회간호학회 (회장 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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