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코너? 언감생심"... 백화점들, 아예 동시 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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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코너? 언감생심"... 백화점들, 아예 동시 휴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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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지역점포별 따라 유동적... 문화센터도 줄줄이 폐강
사진= 각사
사진= 각사

백화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결국 휴점을 결정했다. 설 직후 포스트 마케팅 등 1분기 중요한 대목인 시점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점포문을 닫고 대대적 방역을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빅3(롯데·현대·신세계)는 이달 10일 대부분 점포 영업을 중단한다. 롯데는 백화점 점포 문을 10일 모두 닫는 대신 아울렛 점포는 각 지역별로 다르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아울렛 광교점은 이달 24일, 아울렛 10개 점은 백화점과 동일한 10일 휴업에 들어간다. 이어 수원점과 청주점, 구리점 등 11개 점포는 이달 중 휴무일을 정할 예정이다. 또 서울역점, 광명점, 김해점, 아이사폴리스점, 롯데몰동부산점, 파주점, 부여점, 이천점, 기흥점은 휴일 없이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미아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포 문을 10일 닫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전국 12개 점포를 임시 휴점하기로 결정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0일에 점포를 운영하는 대신 다른 날을 정해 휴무일로 할지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들이 설 명절 직후 2월 휴무일을 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명절 직후는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로 대목으로 꼽히는 시기다. 업계 관계자는 "신정과 구정을 합쳐 1월에 휴무가 많아 2월엔 별도 휴무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방문객도 줄고 직원들도 불안해 하고 있어 이례적으로 2월 휴무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과 마트는 침이 섞일 수 있는 시식 코너도 없애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세 곳 모두 설 연휴 기간 시식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셀프시식을 금지하고 시식 코너를 줄이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센터도 일부 중단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4일부터 29일까지 영유아 및 임산부 대상 강좌를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수강 인원이 많은 대규모 강좌 중심으로 휴강을 검토중이다. 

홈플러스는 평택 2개점, 수원 4개점, 부천 3개점, 고양 2개점에서 운영되던 문화센터를 대상으로 휴강 조치를 단행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30일부터 군산, 평택, 안성 등 신종 코로나 발생 이슈 지역 문화센터의 영유아·초등 대상 강좌를 우선적으로 휴강시켰다.

마트 관계자는 "문화센터 수강생 대부분은 아이와 엄마"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휴교 및 휴원령이 내려진 지역에선 엄마들 외출이 줄어들어 이 기간 동안 문화센터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대규모 휴점으로 1분기 실적의 악영향은 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연초 대목을 놓쳐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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