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쇼크에 매출 40% 털썩... '쑥대밭' 된 면세·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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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쇼크에 매출 40% 털썩... '쑥대밭' 된 면세·백화점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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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보내러 간 다이공, 우한폐렴까지 겹쳐
온라인 북적... 신선식품 최대 1095% 폭증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고객 발길이 끊기며 매출 비상에 걸렸다. 일부 확진자 방문 점포는 임시 휴업으로 설 직후 마케팅이 중지됐고, 일부는 지난 주말 매출이 전년대비 40%이상 급감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우한폐렴으로 가장 뼈아픈 곳은 중국인 관광객 영향이 제일 큰 면세점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2일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이 30~45%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이 약30% 하락했으며, 신세계면세점은 40~45%가량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주말은 중국 명절인 춘절이었다. 면세점 주 고객인 다이공(보따리상)들이 고향에서 명절을 보내느라 기존보다 다이공 방문수가 적은 것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업계는 향후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중국인의 한국 입국 비자 발급 제한과 관광목적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더해 중국 여행 경보도 '철수 권유'로 강화됐고, 전 세계적으로 우한폐렴 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체가 기피되면서 면세점 매출 악영향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중국기업 단체 관광과 외교적 화해무드가 이뤄지면서 한한령 해제를 기대했지만 우한폐렴으로 인해 당분간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수 고객 트래픽 일시소멸, 기업형 다이공 20~30% 감소로 2개 분기 실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라면세점 서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에 확진자가 다녀가 임시휴업에 돌입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일매출은 약 100억원으로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관측된다. 

설 명적 직후 포스트 설 마케팅을 펼치는 백화점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해외 관광객 주요 방문 코스인 명동과 남대문에 본점을 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설 직후 기간과 비교해 각각 30%, 23.5% 매출이 감소했다. 전국 점포도 같은 기간 11~13% 하락했다. 현대백화점 전체매출은 8.5%줄었고, 압구정본점은 7%떨어졌다. '포스트 설 마케팅'은 소비자들이 명절때 받은 상품권을 소비하는 시기로 대목으로 불릴만큼 중요한 시기라 더 뼈아프다.

백화점 관계자는 "우한폐렴 공포가 범국민적으로 퍼진만큼 당분간 오프라인에 대한 거부감은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2분기까지는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예상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은 넘치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달 2일 쿠팡은 오전 7시까지 도착하는 새벽배송 시간을 2시간 미루기까지 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1월27~2월1일까지 6일간 신선식품 거래는 전월 동기 대비 46%, 생필품은 104%, 가공식품은 53% 증가했다. 특히 반조리/가정식, 냉동/간편과일 등 간편한 신선식품 거래가 전월과 비교해 최대 1095% 폭증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우한폐렴 공포감이 확대되면서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 가기 꺼려하는 심리가 커지며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했다"라며 "국내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7일부터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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