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울고 백화점 웃고... 신세계그룹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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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울고 백화점 웃고... 신세계그룹 실적 '희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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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당기순익 110%↑ 역대 최대... 이마트 영업이익 반토막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세계그룹의 두 축인 백화점(신세계)과 마트(이마트)가 지난해 실적발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반면, 마트는 영업이익 반토막이 나버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81억원으로 전년대비(3973억원) 17.8%가 증가했다. 매출액은 5조1856억원에서 2.3%늘어난 6조3936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이 기간동안 110%나 뛰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1년 이마트 분할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세계의 이런 역대 최대 실적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과감한 전략효과로 분석된다. 정 총괄사장은 초대형 점포, 명품 특화 전문관 등으로 강남점 증축 등 백화점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 결과 신세계 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단일점포 최초 2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등포점은 한개 동 전체를 리빙관으로 리뉴얼 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면세점과 뷰티사업도 돋보였다. 면세점은 20118년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을 싹쓸이 하는 쾌거를 이룬 이후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는 호조를 보였다. 이로 인해 신세계면세점은 업계 3강구도 재편까지 이뤄냈다. 신세계면세점은 다음달 예정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입찰과 제주시내 면세점 입찰 등 사업영역을 꾸준히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영역 확장에 나섰다. 티몰 내수몰 입점을 추진하며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마트 실적은 백화점과 크게 비교된다. 지난해 이마트는 창사이래 첫 적자를 기록할만큼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온라인 경쟁 격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증가, 오프라인 매장 업황 부진 등이 겹친 탓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1506억50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4628억2700만원) 67.4% 감소했다. 매출은 10.7%늘어난 18조1679억5589만원이며, 당기순이익은 53%축소된 2238억340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첫 외부인 CEO인 강희석 대표가 취임하며 올해 반등을 이루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강 대표 취임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들여온 만물잡화상 '삐에로쑈핑'은 폐점수순을 밟고 있고, 편집숍 '부츠'도 사업을 접고 있다. 또 잘나가는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등도 수익성이 안좋은 점포는 과감한 정리에 나섰다. 더불어 매출이 부진한 점포 정리와 온라인에 비해 아직 경쟁력이 있는 신선식품 매장을 30%늘리는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쓱닷컴 매출이 27% 신장했고, 이마트 사업구조 재편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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