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年 1.25% 동결... 경기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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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年 1.25% 동결... 경기반등 기대감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1.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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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관망...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한국은행 전경. 사진 = 이기륭 기자
한국은행 전경. 사진 = 이기륭 기자

한국은행이 17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 11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 동결 조치다.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과 10월 연속 기준금리를 각각 0.25%p 인하했다. 그 결과 금리는 1.75%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낮춰졌다.

시장의 전망에 부합한 결정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경기선행 지수와 수출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개선된 데 따른 경기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를 지속했으나 설비 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소비 증가세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한 2%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 성장세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또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조장할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 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시점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든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달 기준 은행권 가계 대출은 무려 7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와 동시에 정부의 부동산 안정에 대한 의지가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통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 경기,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향후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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