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온다... 시중銀, 예·적금 금리인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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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 온다... 시중銀, 예·적금 금리인하 단행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3.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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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0%로 내릴 경우 예·적금 금리 더 인하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충격으로 전 세계 증시와 유가는 연일 요동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코로나 사태가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엄중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경제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 3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국은행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 가능성은 과거 다른 감염병보다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1분기 경제지표를 점검하고 4월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시중 은행들도 본격적으로 금융상품 금리를 인하했다.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예금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월 현재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일제히 정기예금과 적립적금, 수시입출금 상품 등의 금리를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부터 주요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에 대한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4종의 정기예금과 3종의 적금 등 금리를 0.1~0.3%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만기이자 지급식)는 종전 연 1.15%에서 연 1.05%로 0.10%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지난 4일 0.25%포인트 안팎의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12종의 정기예금과 24종의 적금, MMDA 금리를 0.05~0.3%포인트 범위에서 인하했다. '우리 SUPER주거래 정기예금(확정금리형)'은 연 1.40%에서 연 1.15%로 0.25%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은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의 대표 적금 상품인 S드림 적금의 기본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1.30%에서 연 1.10%로 0.20%포인트 인하했다. 아이행복적금과 주거래드림적금, 신한첫급여드림적금, 세테크 재형저축 등 적금상품 금리는 0.3%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2일부터 6종의 정기예금 상품과 11종의 적금의 기본금리를 0.25~0.3%포인트 낮췄다. 1년 만기 'N플러스 정기예금'의 경우 종전 연 1.50%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e-플러스 정기예금'과 '하나원큐 정기예금' 등의 금리도 각 0.25%포인트 내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25%로 역대 최저다. 여기서 1.0%로 떨어질 경우,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을 감안하면 실질 기준금리는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운 셈이다. 코로나 사태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0%로 내릴 경우, 시중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더 인하될 수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선방영되고 있어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경우 이미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예·적금 금리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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