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2020 설 선물 트렌드... '비싸거나 눈에 띄거나'
상태바
유통가 2020 설 선물 트렌드... '비싸거나 눈에 띄거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1.15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2017년 대비 2배 껑충... 50만원 이상도 36% 증가

유통업계가 설 명절 연휴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선물세트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엄을 내세우면서 최근 밀레니얼 세대 니즈에 맞춘 이색 선물로 소비자 이목을 끄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트러플·한우·한정상품 등... 프리미엄으로 '눈길'

주요 백화점·마트는 올해도 다양한 프리미엄 선물을 내놨다. 전통의 한우, 굴비를 포함해 트러플, 엘리트과일 등의 이색 프리미엄 제품도 선보였다. 

피코크 시그니처 인트로 이미지. 사진= 이마트
피코크 시그니처 인트로 이미지. 사진= 이마트

매년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규모는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가 2020년 설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12월5일부터 1월9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3년 전인 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0만원 이상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은 2019년 추석 동기간 대비 약 36% 증가했다. 20만원 이상 굴비 세트는 이미 작년 추석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이 추세라면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인기 요인은 고객들의 구매 패턴 변화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저렴한 선물을 다량 구매해 여러 사람들에게 나눴다면, 최근엔 소수의 친한 사람에게만 선물하려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블랙트러플을 선물 세트로 구성해 58만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한우와 숙성한우로 한우선물세트의 품격을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무항생제 지리산 순우한 한우 1+ 이상의 등급만 엄선한 친환경 한우 ▲직접 경매/구매해 중간 유통마진을 줄이고 전용 숙성고에서 20일 이상 저온 숙성한 숙성 한우 ▲대한민국 0.1%로 희소성이 높은 토종우 칡소 선물세트도 50세트 한정으로 판매한다.

친환경 순우한 등심세트. 사진= 롯데마트
친환경 순우한 등심세트. 사진= 롯데마트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과 실속형 선물세트 6000여개를 마련해 한정수량으로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인기 품목 한우와 사과배 난 세트, 참조기를 중심으로 알뜰 전복, 샤인머스캣 세트도 마련했다. 신선·건강·가공식품 단독 브랜드 현대명가 선물세트도 싼 가격대에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했다.

이마트는 백화점급 프리미엄 선물 세트 피코크 시그니처를 마련한다. 1++등급 횡성축협한우 54만원, 굴비 55만원, 와인 세트 530만원 등 고가·최상등급 상품으로 구성했다. 

◇반려견·노포맛집·SNS인기 템 등 이색상품 봇물

일반적인 전통 선물과 함께 이색 선물도 눈길을 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펫팸족을 위한 반려동물 용품을 선보였다. 

반려동물 유모차. 사진= 롯데백화점
반려동물 유모차. 사진= 롯데백화점

최근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명절에 반려동물을 위한 선물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부터 '반려동물 전용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매년 준비된 물량이 완판될만큼 인기가 좋다.

반려동물의 따뜻한 겨울을 위한 핫팩이 들어있는 '유모차 커버세트', 반려동물 외투인 '덤블링 케이프(망토)', 퍼(FUR)안감으로 보온성을 높인 '털모자', 어디서든 반려동물이 쉴 수 있는 '리버시블 돔 하우스'등을 선보였다. 더불어 강남점 본관 1층 집사매장에서 이달 27일까지 '반려동물 맞춤 한복'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노포맛집세트와 명인 선물세트 등 이색 재료 세트 등도 강화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요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인들에게 명절 선물을 할 때도 단순한 종류의 상품이 아닌, 맛과 품질을 살린 이색적인 선물세트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9년 추석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전남의 유명 종가 '남파고택', 전북 군산 맛집인 '계곡가든', 서울 강남구의 '게방식당' 등 ‘노포(老鋪, 오랜 세월 동안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세트'들은 준비된 전 품목이 완판됐었다. 

계곡가든 게장 세트. 사진= 롯데백화점
계곡가든 게장 세트. 사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이달 24일까지 SNS(소셜네트워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와 협업해 이색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우선, 전통 식품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전통 고추장의 맛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볶음 고추장 브랜드 '소보꼬'의 '베스트 세트(한우·전복·새우볶음 고추장 각 250g)', 첨가물을 뺀 국내산 식재료로 만든 장과 조청으로 유명한 '부엉이 곳간'의 '조청 2종 세트(더덕도라지·생강 각 200g)'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국내 최초 담금주 키트 브랜드인 '살룻'의 '우리나라 담금주 키트'도 판매한다.

고리1919 100주년 에디션. 사진= 현대백화점
고리1919 100주년 에디션. 사진= 현대백화점

해외 유명 뷰티·생활용품 브랜드와 협업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대표 선물세트는 이탈리아 명품 치약 브랜드 '마비스'의 기프트 세트(85ml*3), 이탈리아 쉐이빙 전문 브랜드 '프로라소'의 쉐이빙 세트, 이탈리아 수도원 천연 화장품 '카말돌리'의 수도사 화장품 운구엔뚬 세트, 이탈리아 명품 비누 '고리1919'의 100주년 스페셜 에디션 시티오브 이탈리아 패키지(150g*6)등이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