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서도 밀리면 끝"... 대형마트, 이커머스 극복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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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서도 밀리면 끝"... 대형마트, 이커머스 극복 사활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2.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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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발굴·TV프로그램 협업 통해 이탈 고객 잡기 안간힘
고객이 산지뚝심을 보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고객이 산지뚝심을 보고 있다. 사진= 롯데마트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로 이커머스에 맞서고 있다. 우수 산지 개발, TV프로그램 협업 등으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이에 우수 상품 전문성을 통해 고객 발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초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나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선식품 역량 강화를 위해 상품 발굴·기획 역할을 세분화 한 것. 이와 함께 신선식품 담당 조직도 신선 1담당과 2담당으로 분리했다. 

특히 이마트는 예능 프로그램과 협업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 제작지원과 함께 지역 특산물을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백종원 씨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직접 통화해 '못난이 감자' 매입을 약속한 것은 포털 검색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선보인 상품은 강릉 양미리, 못난이 감자, 장수 사과, 영천 돼지고기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매출도 최대 815%나 급증했다.

더불어 이마트는 신선식품 강화 일환으로 제주 특산물을 테마로 '제주 물산전'을 실시한다. 이 행사는 내달 5일까지 진행되며, 제주산 겨울 채소를 필두로 총 24개의 제주산 행사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우수 산지 생산자들의 상품 발굴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8월부터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우수 로컬 상품 생산자들을 발굴 육성했다. 프로젝트 시행 이후 과일, 채소, 수산, 축산 등 총 70여개 품목의 로컬상품을 롯데마트 전점에서 판매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6개월만에 전국 모든 점포에서 약 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롯데마트는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9년 10월 '우수 생산자 공개모집'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선정된 신규 생산자 및 2019년 우수 로컬푸드 생산자들과 함께 '로컬푸드 우수 생산자 협약식'을 가졌다.

문영표 롯데마트 사업부장은 "대한민국 산지뚝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농축수산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롯데마트가 곧 산지'라는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고, 신선식품의 절대 우위를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017년부터 '신선의 정석' 캠페인을 통해 신선식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8년 3월에는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주도로 '신선 A/S'도 도입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상품안전센터총괄에서 각 산지 및 업체에 직접 방문해 품질 검증 지침을 만들어 관리한다. 농·수·축 전문 품질관리자(TM, 테크니컬매니저)를 산지에 직접 파견해 품종선별 및 재배단계부터 품질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

각 물류센터에서는 검품을 통해 상품 품질을 한 번 더 걸러내도록 했고, 고객이 상품을 만나는 최접점인 점포에는 '신선지킴이'가 매장 내 상품의 품질을 다시 한 번 체크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선식품은 대형마트가 이커머스와 경쟁하는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혔다"며 "최근 주요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 확대에 나서면서 대형마트들이 이탈되는 고객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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