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냉동피자 전쟁... 오뚜기 독주 속 CJ·풀무원 맹추격
상태바
다시 불붙은 냉동피자 전쟁... 오뚜기 독주 속 CJ·풀무원 맹추격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01.15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열해진 냉동 피자 전쟁, 1위 오뚜기·바짝 쫓는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美 식품업체 '슈완스' 손잡고 성장 가속화 시동
오뚜기·풀무원·신세계 신기술 접목한 신제품 연이어 출시
사진= 각사 제공. 오뚜기. CJ제일제당.
사진= 각사 제공. 오뚜기. CJ제일제당.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냉동식품 시장에서 '냉동 피자'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맛과 품질 한계로 잠시 주춤했던 시장의 성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이에 국내 식품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냉동 피자 시장은 1, 2위를 차지하던 오뚜기, CJ제일제당에 이어 풀무원, 신세계푸드가 신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는 시장 정체에 대해 성장 초기 당시 가성비 트렌드로 소비자가 많이 유입됐지만, 외식이나 배달 전문점 피자 대비 눅눅하고 딱딱한 반죽과 빈약한 토핑 등 맛 품질이 떨어져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피자는 만두 등 다른 냉동식품 대비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메뉴가 아니었던 데다 시장 형성 또한 오래되지 않다 보니, 업체들의 제조 경험 및 기술 교류, 정보, 트렌드가 부족했던 것도 시장 정체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닐슨에 따르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98억원에서 2018년 952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지만, 지난해 11월까지의 시장규모는 587억원에 그치며 867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하며 성장세가 멈췄다.

최근 CJ제일제당이 냉동 피자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냉동 피자 시장의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의 대표 제품인 '레드 바론(Red Baron)'을 국내에 출시하고, 50년 동안 축적된 슈완스의 피자 연구개발 및 제조 기술 노하우와 CJ제일제당의 냉동식품 역량 교류를 통해 기존 '고메' 피자 제품을 전면 개선해 정체기에 접어든 냉동 피자 시장 성장 가속화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에는 진천 BC에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냉동 피자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는 지난 2016년 냉동 피자 4종을 선보이고 '떠먹는 컵 피자'와 '오뚜기 사각 피자'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온 숙성 반죽과 자연 치즈를 내세운 '오뚜기 피자'를 리뉴얼 출시하며 1위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 풀무원 냉동피자.
사진= 풀무원. 냉동피자.

풀무원도 지난해 12월 기존 냉동 피자의 단점을 보완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냉동 피자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풀무원은 최신 피자 제조기술을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도입하고 2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노 엣지 꽉 찬 토핑 피자' 3종과 '크러스트 피자' 2종 등 총 5종의 냉동 피자를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오산2공장에 냉동 피자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600억원을 투자한 오산2공장은 연간 1만2000톤(500억원 어치)에 달하는 냉동 피자 생산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자체 브랜드 '베누'의 냉동 피자와 B2B(기업 간 거래)용 제품 생산 등 현재까지 23종의 개발을 완료했다.

냉동 피자의 인기가 주춤했음에도 업계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인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점점 커지는 냉동 피자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냉동 HMR이 폭발적으로 지속 성장하며, 냉동 밥·냉동 핫도그·냉동 피자 등이 냉동 HMR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그 중 글로벌 냉동 피자 시장규모가 5조원에 달하는데, 국내에서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