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스페인 북부 바야돌리드로 유학 떠나
관광청 건물 지나다 떨어진 석재 파편에 맞아 비극
관광청 건물 지나다 떨어진 석재 파편에 맞아 비극
스페인에서 유학하던 중 건물 외벽 석재 파편에 맞아 숨진 이지현(32)씨가 20일 만에 부산으로 운구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항공편으로 출발한 이씨 시신은 8일 오후 부모와 함께 인천공항을 거쳐 고향인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해 3월 스페인 북부 바야돌리드로 유학을 떠난 지 9개월여 만에 지난달 21일 태풍으로 떨어진 마드리드 관광청 석재 조형물에 머리를 맞고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스페인 현지로 간 이씨 부모는 사건 경위, 공식 사과, 장례 진행 등을 요구했지만 스페인 당국은 “책임이 없다”라는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의류업체 ‘자라’ 입사를 꿈꾸며 스페인에서 유학하던 중 이같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씨는 스페인 당국의 무성의한 대응 등으로 해를 넘기고서야 결국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8일부터 부산 시민장례식장에서 삼일장을 치르고 오는 10일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9일 ‘고(故) 이지현 양 추모, 가족 위로의 밤’에서 이번 사건을 함께 슬퍼해 준 시민들을 위한 자리도 연다. 가족들에게 ‘찰보배’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부산의 딸’이 다시 부산에서 영원한 잠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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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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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취재본부에서 부산시와 울산시를 담당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