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김광수號, 은행·비은행 불균형 더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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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김광수號, 은행·비은행 불균형 더 심화됐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10.3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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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사업 제외하면 성과 부족... 순익 은행 비중 85%까지 증가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이 취임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김 회장은 그동안 비은행 강화를 외치며 체질개선에 전념해왔다.

실적 면에서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농협은행의 성장이 농협금융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내년 4월 임기만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체질을 개선하기에 상황은 녹록지 않아 고민이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여부에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광수 회장은 임기 중 농협금융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개선했다. 올해 3분기 농협금융 출범 후 역대 최대 실적인 누적 당기순이익 1조39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에 기록한 1조771억원과 비교할 때 29.4%(3166억원) 성장한 수치다.

NH농협금융지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익은 1조393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중 85%는 NH농협은행에서 나온 순익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은행 부문 비중이 69%, KB금융지주 72%인 점을 감안하면 NH농협금융지주의 은행 비중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김 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 1분기 은행 비중은 74%였던 점을 고려하면 NH농협금융지주의 은행·비은행 간 불균형은 더 심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 실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268억원이었던 NH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올 3분기 247억원으로 7.8% 감소했다. NH농협손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28억원에서 올 3분기 40억원으로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은 3591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광수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했던 자산수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8%p 증가한 0.43%를 기록했으나, 신한금융지주(0.80%)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차이 난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5월 취임 1주년을 맞아 향후 2기 운영 방향을 ‘체질개선’, ‘미래성장 기반 마련’, ‘농산업 가치제고’, ‘인재양성’ 등 4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남은 임기 동안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로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최근에는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3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김 회장의 경영전략 방향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실적에 반영될 성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광수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외쳐왔던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을 이루는 체질개선은 임기 안에 이루기 어려워 보인다"며 "장기적인 사업전략이 많아 남은 임기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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