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유통자회사 5곳 통합 재추진... '노조 협의'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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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유통자회사 5곳 통합 재추진... '노조 협의'가 관건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10.3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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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이달 통합 작업 위한 '유통혁신TF단' 구성
내부적으로 로드맵 구축...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농협유통 노조, 31일 노사간 통합 논의협의체 구성 요청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사진=농협중앙회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사진=농협중앙회

3년여간 멈췄던 농협의 5곳 유통 자회사(농협하나로유통·농협유통·농협대전유통·농협충북유통·농협부산경남유통) 통합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2016년 7월 경제사업 활성화와 소매유통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자회사 통합을 추진했지만, 노동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농협경제지주가 재무회계, 발주, 이익관리 등 본사의 기능을 자회사 중 하나인 농협하나로유통에 집중시키는 운영통합을 추진하면서 나머지 4개 유통 자회사들이 반대했다.

유통 자회사 통합 재추진을 통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여는데 기여하겠다는 김병원 회장의 계획이 임기 안에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협중앙회는 내년 2월말까지 농협경제지주 산하 유통자회사 5곳의 통합 작업을 위해 ‘유통혁신TF단’을 구성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유통 자회사 통합 청사진과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으나,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농협 유통 자회사 통합 작업은 2016년 3월 김병원 회장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논의됐다. 오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기 위해 농산물이 적절한 가격에 팔릴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농업계에서도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유통 자회사들이 20여 년간 회사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업무 중복, 산발적 판매, 상품관리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농협 유통자회사 통합에 대한 연구용역에서 통합 이후 5년 동안 누적 시너지 금액이 4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통합으로 상품관리 체계를 개선하면 연간 20억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와의 협의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농협 안팎에서는 유통 계열사들이 모두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돼 운영됐던 만큼 고용승계 문제, 임금 및 승진체계 통합 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내년 초 목표였던 통합출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농협유통 4사 노동조합연대는 농협경제지주에 노사간 통합 논의협의체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유종철 조직국장은 “농협 유통 자회사가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인사와 급여 부분에서 희생을 강요하는 통합이라면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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