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號 지주체제 본격 가동... 4대 성장동력 통합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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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號 지주체제 본격 가동... 4대 성장동력 통합 관리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07.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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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계열사 WM·글로벌·CIB·디지털 조직 통합
퇴직연금 경쟁력 강화와 내부통제·위험관리 전담 조직 신설
그룹사간 협업시너지 극대화... 책임경영·의사결정 효율성 기대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우리금융그룹이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WM(자산관리), 글로벌, CIB(기업투자금융), 디지털 부문을 지주사 중심으로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체계를 가동한다. 주요 부문의 계열사 기능을 통합해 금융지주사로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WM·글로벌·CIB·디지털 전략 통합관리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사별로 운영하고 있는 WM·글로벌·CIB·디지털 부문 등 4大성장동력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전략적 사업총괄제를 도입한다. 우리금융은 계열사간 유관 업무를 한 곳에 모아 협업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높이는 매트릭스 체제를 구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증권 등 자회사들의 중점 사업을 묶어 협업 체계를 강화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주사에 △WM총괄 △글로벌총괄 △CIB총괄 △디지털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에 있던 경영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리스크관리본부는 ‘본부’를 떼고 ‘총괄’로 바뀐다.

매트릭스 조직은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계열사별 사업부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게 아니라 각 사업 부문을 겸직하는 부문장을 두는 형태다. 이번에 신설된 WM·글로벌·CIB·디지털 등 4대 총괄의 장은 은행의 그룹장이 겸임한다.

WM총괄(산하 WM기획부 신설)은 그룹 자산관리 부문의 역량을 집중해 그룹 차원의 경쟁력 강화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총괄(산하 글로벌기획부 신설)은 일원화된 그룹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그룹으로서 그룹사간 동반 해외 진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CIB총괄(산하 CIB기획부 신설)은 은행과 종금간 기존 CIB부문 협업 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그룹 차원에서 CIB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디지털총괄(산하 디지털혁신부 확대 재편)은 그룹 디지털역량 강화 및 비대면채널 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두고 디지털혁신부 내에 핀테크 지원 프로그램(디노랩)을 운영해 그룹 관점에서 핀테크 기업 육성을 활성화하는 등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자료=우리금융지주
자료=우리금융지주

◇연금기획부 및 자금세탁방지팀 신설

경영기획총괄 산하에는 퇴직연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이와 함께 향후 확대될 그룹사인 증권·보험업의 퇴직연금사업자 편입에 대비해 사업총괄 체계를 사전에 공고히 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준법지원부 산하에 자금세탁방지팀도 신설했다. 그룹사 내부통제와 위험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모니터링을 통한 일관된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책임경영과 의사결정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됨은 물론 사업포트폴리오 확충에 대비한 그룹사간 협업체계 기반을 확립하게 됐다”며 “그룹사간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 역량을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신한금융도 매트릭스 체계로 가시적 성과 거둬

우리금융지주에 앞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매트릭스 체계를 구축했다.

일찌감치 '매트릭스' 체계를 도입한 신한금융은 2012년 은행과 증권사의 WM 사업부문을 통합한 후 2016년 말까지 자산이 약 10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0억원에서 1520억원으로 증가했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2017년부터는 GIB(글로벌투자금융), GMS(투자운용사업) 등 그룹 매트릭스 조직을 출범시켰다.

KB금융지주도 2016년 말부터 글로벌, CIB(기업투자금융), WM 분야에서 지주사·은행·증권·카드사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매트릭스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도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하고 1분기 만에 성과를 냈다. CIB사업 부문 2017년 1분기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2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WM사업부문에선 은행-증권간 소개고객수가 2016년 1분기 395명에서 2017년 1분기 5029명으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순수 소개수익이 3억원에서 30억원으로 10배 늘었다.

이처럼 국내 금융지주들이 매트릭스 조직을 확대하는 이유는 자회사별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들이 각 자회사 간 '칸막이 규제'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호소하자, 금융당국은 지주사 내 임직원 겸직제한 규정을 완화한 '금융지주회사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일찌감치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둔 만큼 우리금융지주 역시 매트릭스 체계를 가동함에 따라 금융지주사로서 시너지 창출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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