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신한은행 채용비리'... 檢, 조용병 회장 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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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신한은행 채용비리'... 檢, 조용병 회장 겨누나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09.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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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인사부장 2명 기소, "조만간 조용병 회장 소환 여부 결정"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신한금융지주

임원 자녀 등을 특혜 채용한 의혹을 받는 신한은행 전 인사부장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윗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소환 조사 여부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신한은행 전 인사부장 김모씨와 이모씨 등 2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2013년 상반기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이씨는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구속 만기일은 18일이다.

이들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양철한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과 함께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윤모 전 부행장과 김모 전 채용팀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사실은 상당히 소명되지만 구체적인 관여 정도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이들은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최고경영진 자녀와 고위관료 추천 인사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관련 의심 사례 10여 건을 수사 의뢰했지만 검찰은 비리 대상자가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채용비리 의혹 당시 은행장으로 재직했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건에 연루됐는지 확인하면서 소환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개입 의혹을 면밀히 들여다본 뒤 조만간 조용병 회장의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2015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했다. 2010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은행장을 지낸 서진원 전 행장은 2016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던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높아져 은행업계도 신한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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