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옛 ING생명 품었다... 2조3천억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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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옛 ING생명 품었다... 2조3천억에 인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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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이사회 열어 오렌지라이프 인수 결의
후속단계 대비로 2천억원 자사주 매입 의결
KB금융에 내줬던 '1위 금융사' 자리 되찾아

신한금융그룹이 오렌지라이프, 옛 ING생명을 2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 %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의 후속 단계 대비를 위해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신한금융은 이어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라이프투자유한회사와 이런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작년 11월부터 MBK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당초 MBK파트너스는 지난 5월 신한금융에 ING생명 인수가를 2조5000억원으로 제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2조4000억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신한금융은 이보다 3000억~4000억원 낮은 2조원대 초반 가격을 제시했으나 한발 양보해 2조2990억원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에 편중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ING생명 인수를 추진했다. 상반기 순익 비중은 신한은행 66.8%, 신한카드 14.8%, 신한금융투자 9.6%, 신한생명 3.68% 등이다.

이번 인수 절차가 끝나면 신한금융은 지난 1년여간 KB금융에 내줬던 1위 금융사 자리를 되찾게 된다. 인수 완료 후 신한금융그룹의 총자산은 453조원에서 484조원으로 늘어나며 자산 규모 463조원의 KB금융을 앞지르게 된다.

생보업계 6위 ING생명을 8위인 신한생명(30조5641억원)과 합병하면 총자산이 62조1016억원으로 NH농협생명(64조4448억원)에 이어 5위로 뛰어오른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생명보험업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숙도와 인구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안정된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번 인수로 그룹의 생명보험업 부문 강화로 현재 은행과 카드 중심의 그룹 사업포트폴리오가 균형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렌지라이프 노조와 협의 등 과제가 남아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매수자 실사, 추가 협상을 거쳐 올해 말께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요구하는 고용 안정, 독립경영 등에 대한 협의도 이에 포함돼 있다.

조용병 회장은 인수 체결식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과 선진적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정된 이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내실 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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