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에 카드사 구조조정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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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에 카드사 구조조정 시작되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8.3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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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분사 5년 만에 희망퇴직 논의
희망 대상자 적어 실제 시행은 백지화
카드업계 연말 구조조정 본격화할 가능성 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신용카드사들이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2014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경호 우리카드 노조위원장과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인해 희망퇴직 실시가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희망 대상자가 극히 적어 실제 시행하지는 않기로 했다. 희망퇴직에 부정적이었던 우리카드 노조가 태도를 바꾼 배경에는 최근 잇따른 카드사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장기적인 불황 초입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5년간의 조직 효율성 등을 평가받았고 상후하박형 인적구조 개선 필요성이 컨설팅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컨설팅 보고서는 출범한 지 만 5년 밖에 안됐지만 우리은행 출신 고임금 중간 관리자가 적잖다며 이들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재취업을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 필요성도 제기했다. 우리카드는 올 하반기 1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가운데, 퇴사 인력을 통해 신규 채용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수수료 인하 압박에 따라 카드사들 곳간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2% 감소한 9669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0%대 카드 수수료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여 카드사들의 비용절감 움직임은 빨라질 전망이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올해 1월 희망퇴직을 단행해 각각 200명, 23명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7개 전업 카드사 임직원 수는 올 6월 말 기준 1만1649명으로 3년 전보다 10%(1466명) 가까이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며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이 발표되는 연말에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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