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ING 2.3조 인수 확정... 금융지주 1위 자리 재탈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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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ING 2.3조 인수 확정... 금융지주 1위 자리 재탈환 하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8.09.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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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에 인수... 오는 5일 이사회 승인
11년 만에 빅딜, 생보업계 5위로 올라
인수 완료 후 자산규모 KB금융 앞질러

신한금융그룹이 2조3,000억원에 ING생명(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다. 조흥은행(3조3000억원), LG카드(6조7000억원)에 이어 11년만의 빅딜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리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5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ING생명 지분 59.15%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4만7400원인 2조2900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승인하고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측의 가격협상은 마무리됐으며 세부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당초 MBK파트너스는 지난 5월 신한금융에 ING생명 인수가를 2조5000억원으로 제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2조4000억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신한금융은 이보다 3000억~4000억원 낮은 2조원대 초반 가격을 제시했으나 한발 양보해 2조2990억원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에 편중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ING생명 인수를 추진했다. 상반기 순익 비중은 신한은행 66.8%, 신한카드 14.8%, 신한금융투자 9.6%, 신한생명 3.68% 등이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KB금융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완료 후 신한금융그룹의 총자산은 453조원에서 484조원으로 늘어나며 자산 규모 463조원의 KB금융을 앞지르게 된다.

생보업계 6위 ING생명을 8위인 신한생명(30조5641억원)과 합병하면 총자산이 62조1016억원으로 NH농협생명(64조4448억원)에 이어 5위로 뛰어오르고 4위 탈환도 노릴 수 있다.

ING생명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이 6월 말 기준 437.91%로 업계 최고 수준이어서 M&A를 진행하는 것이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라 신한생명에 1조원 이상 증자하는 방안보다 효율적으로 분석된다. 조 회장도 "인수 후 비은행 보강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 회장은 "중기 프로젝트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1단계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며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금융을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ING생명은 오렌지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올해 말 ING생명의 브랜드 상표권 만료에 따른 사전 조치다. 이에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올해를 넘기기 전에 ING생명 매각을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이를 통해 협상 여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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