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대어'가 몰려온다... IPO 시장, HD현대마린솔루션·CJ올리브영 등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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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대어'가 몰려온다... IPO 시장, HD현대마린솔루션·CJ올리브영 등판 임박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4.01.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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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수요예측 일정 확정 종목 8개
상반기, 3조원대 추정 HD현대마린솔루션
금리인하 기대감에 등판 시기 저울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조(兆) 단위 '대어'급 예비상장사들이 준비하고 있다. 특히 뷰티·조선·유통 등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분야 역시 다양하다. 업계는 지난해 12월 한 달 사이에만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한 기업이 3곳이나 나온 것에 비춰 올해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에 수요예측 일정이 확정된 종목은 총 8개다. 유가증권시장에 1개 종목, 코스닥에 7개 종목이다. 유가증권 시장 입성을 노리는 종목은 뷰티 테크기업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 측은 상장 후 기업가치를 1조 원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2월 상장을 목표로 한다. 나머지 종목은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중소형주들로 구성됐다.

올해는 특히 신규 상장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IPO시장이 악화로 증시 입성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기초 체력을 감안할 때 (지난 2년간)코스피 상장을 많이 안 했다는 이야기는 곧 (IPO가) 밀려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IPO 대어로 불리는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등 조 단위가 예상된 대어급들은 잇달아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IPO 시장이 얼어붙자 추진을 잠정 중단한 것이다.

올해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만큼 SSG닷컴와 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기업도 IPO 추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SSG닷컴은 2022년 이후 IPO 추진을 잠시 보류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3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 입성에 발빠르게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조원 대 기업가치로 추정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발을 뗐다. 이 과정은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 이후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 등을 제출한 뒤 수요예측을 거쳐 주식 공모가를 정한다. 상반기 중 충분히 상장이 가능한 시나리오다.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기업공개(IPO)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작년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계획했던 SK에코플랜트는 언제든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제는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며 “올해 상반기는 외적인 변수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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