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문가라는데"... 최우형 행장, 케이뱅크 해결사 될까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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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문가라는데"... 최우형 행장, 케이뱅크 해결사 될까 [줌人CEO]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1.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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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생, 하나銀·삼성SDS 등 거쳐..."임기는 내년 말"
BNK금융 D-IT 부문장...클라우드 전환, RPA 적용 주도
순익 감소, IPO 재도전 등 과제 산적..."내부선 기대 중"
최우형 신임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최우형 신임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최근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새 은행장은 금융과 IT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업계에선 케이뱅크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전무를 4대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다.

최우형 신임 행장은 1966년생으로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액센츄어컨설팅, 삼성SDS, 한국IBM 등을 거쳤다. 그러다 2018년부터 BNK경남은행 D-IT(Digital&IT) 그룹장, 디지털금융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21년엔 BNK금융지주에서 그룹 D-IT부문장(전무)을 지냈다. 그룹 D-IT부문은 디지털 기반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추진하는 곳이다. 

최우형 행장은 BNK금융에서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고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하는 등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 여기에 9년간 금융업(하나은행) 근무 경험이 은행장 선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최 행장의 선임 이후 케이뱅크의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케이뱅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가량 감소한 382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순익이 38% 늘었고,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냈던 것과 달리 실적 존재감은 미미했다. 

뿐만 아니라 케이뱅크는 올해 초 IPO(기업공개)를 철회한 바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게 철회 이유인데, 업계에선 IPO시장 자체의 불확실성과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을 이유로 들어 케이뱅크 상장 도전에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왔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첩첩산중'의 해였다. 

그러나 IPO시장은 하반기부터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등 대형주를 필두로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최근 50조원을 상회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에선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려 케이뱅크의 상장 재도전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선 아직까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지난해 초 철회를 발표했을 때 케이뱅크는 시장상황을 살펴보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내부 전언이다. 

지난 2일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한 최 행장은 4일 임직원과 '소통미팅'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건전성 ▲상생금융 ▲테크기반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행장은 이 자리에서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생활 속의 케이뱅크'는 AI와 빅데이터로 고객의 니즈와 맥락을 파악해 상품, 서비스, 이벤트를 최적의 시점에 제안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은행이다. 

또한 '혁신 투자의 허브 케이뱅크'는 다양한 제휴로 고객이 전통적 금융상품(주식, 채권 등)과 미술품, 리셀 관련 조각투자까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은행이다.

최 행장은 미팅에서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 행장이 2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이제 막 이야기하고 있는 단계"라며 "내부 분위기는 (새 은행장에 대해) 여러모로 기대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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