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깨 탈구 우습게 봤다가는 습관성 탈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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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어깨 탈구 우습게 봤다가는 습관성 탈구로...
  • 김태윤 정형외과 전문의
  • 승인 2023.11.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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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전 발생시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확률 70% 이상
김태윤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더서울병원
김태윤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더서울병원

스포츠 활동이 하나의 현대 문화로 자리 잡으며 뜻하지 않은 부상을 입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특히 어깨는 신체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기관으로, 그만큼 부상률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팔과 견갑골로 이뤄진 어깨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축에 속한다. 어깨 관절은 팔 골두와 관절와가 만나서 매우 작은 골프공이 그릇에 얹어진 듯한 모양을 취하고 있다. 다른 관절에 비해 운동 범위가 넓고 유연한 대신 탈구에 취약하다.

어깨 부상 중 가장 흔한 것은 ‘어깨가 빠졌다’라고 표현하는 어깨 탈구이다. 어깨 관절 주위에는 인대, 회전근 등의 여러 구조물들이 관절을 붙잡고 있으며, 어깨가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탱해준다. 그리고 어깨 탈구는 이 구조물들이 파괴되면서 관절이 제 위치에 있지 못하고 이탈하게 되는 질환이다.

어깨 탈구는 대체로 어깨나 팔 부위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하기 쉽다. 한 번 발생하면 어깨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되며 팔을 안으로 돌리거나 옆 혹은 위로 드는 식의 간단한 동작을 취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빠지면서 뼈와 인대가 손상되면서 극심한 통증은 물론 부기, 멍, 손 저림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일 대처가 미흡했다면 습관성 어깨 탈구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팔을 짚고 넘어지거나 뒤로 젖히는 등 가벼운 마찰 및 동작에도 팔이 빠지게 되는데, 이를 방치하면 만성 어깨 통증 혹은 관절염으로도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환자 본인이나 주변인이 탈구 부위를 맞추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건 위험할 수도 있는 행위이다. 어깨를 넣는다고 무리하게 힘을 가하거나 당겼을 경우 추가적인 신경 혹은 혈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 어깨가 저절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빠진 상태 그대로 팔을 몸에 붙이고 붕대나 옷으로 팔을 고정한 뒤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30대 이전에 어깨 탈구를 경험했다면 습관성 탈구로 이어질 확률이 무려 70%까지 치솟는다. 팔을 젖히거나 뒤로 뻗는 것, 철봉에 매달리는 자세를 피하며 병원의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습관성 어깨 탈구를 예방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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