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릎 앞쪽이 아픈 아이, 오스굿씨 병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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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릎 앞쪽이 아픈 아이, 오스굿씨 병 의심을
  • 정명곤 정형외과 전문의
  • 승인 2023.09.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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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튀어나오고 염증 유발 시 정확한 검진 필요
정명곤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더서울병원
정명곤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더서울병원

소아가 무릎 통증을 겪으면 성장 활동에 의한 성장통으로 생각하기 쉽다. 성장통은 뼈를 둘러싼 골막이 늘어나며 주변 신경을 자극하고 뼈 주변 근육이나 힘줄이 뼈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성장통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통증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활동량이 많지 않거나 특출난 성장 속도를 보이지 않음에도 통증, 붓기, 열감 등을 호소한다면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소아 무릎 질환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요인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외력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타박상, 염좌, 골절, 탈구와 같은 병변을 뜻한다. 이는 성인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비외상성 병변인 경우 성장통 외에 슬개건이 부착하는 부위의 뼈가 튀어나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오스굿씨 병이나 연골판 모양이 선천적 기형인 원판형 연골판 질환 등일 수 있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오스굿씨 병의 정식 명칭은 오스굿슐라터병(osgood schlatter disease)이다. 무릎 관절면 아래에 있는 부위의 뼈가 앞으로 돌출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과 불편함을 초래한다.

뼈가 완전히 유합되기 전인 성장기에 반복적으로 슬개건에 장력이 발생하면 골편이 분리되거나 뼈가 앞으로 튀어나온다. 이는 X-ray 및 진찰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고 무리한 활동을 제한하며 약물,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뼈가 지나치게 튀어나왔거나 골편이 분리된 정도가 심하면 뼈 성장이 끝난 후에도 무릎 앞쪽 통증을 호소할 수 있으므로 오스굿씨 병을 방치하지 말고 조기 진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천적 기형인 원판형 연골판 질환은 원래 C자 형태여야 하는 연골판이 원판형으로 타고난 상태를 의미한다. 외상에 취약할 수 있고, 보통 증상이 없기 때문에 성인이 돼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완전 골절과 같은 외상 병변이 아닌 이상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급성 증상으로 인한 통증, 압통, 붓기가 있으면 체중 부하를 방지하고 무릎 움직임을 줄이며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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