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DGB금융만 '선방'... 금융권 3분기 실적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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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DGB금융만 '선방'... 금융권 3분기 실적 암울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0.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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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 등 3분기 순이익 지난해 대비 11.6%↓
BNK·JB·DGB도 3분기 순이익 전망치 지난해 대비 6.6% ↓
KB·DGB금융만 지난해 대비 올라... '순이자마진' 따라 갈려
충당금 적립 급급... 하반기 실적엔 '먹구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와 지방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된 이유는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자마진 감소다.

23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3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4조376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9505억원)보다 11.60%(5744억원) 감소했다. 

BNK·JB·DGB금융 3대 지방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3대 지방금융지주(BNK·JB·DGB)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49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순익(5339억원)보다 6.6%(352억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순이익 증가 전망치를 기록한 곳은 두 곳이었다. 4대 금융지주에선 KB금융의 순이익 전망치가 1조3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2636억원) 대비 7.68%(971억원)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DGB금융 역시 순이익 전망치가 123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88억원) 13.1%(143억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선 실적 악화 배경으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 감소를 꼽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 평균 NIM은 전 분기 대비 평균 0.02%p 하락할 예정이다.  NIM은 은행 등 금융기관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NIM이 높을수록 은행의 이자차익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은행의 NIM은 전분기 대비 평균 0.01%p 하락할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이란 동결 자금 출금으로 저원가성 핵심예금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에 0.03%p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은 경남은행 횡령 사건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시장예상치보다 늘어 3분기 NIM은 0.03~0.04%p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은행의 NIM은 전분기 대비 0.03%p 상향 전망이 나왔다. 주택담보대출 등 만기가 긴 대출자산 비중이 많아 금리 민감도가 낮은 편이고 핵심 예금을 지속적으로 늘려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DGB대구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0.01%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왔던 점에 착안해 순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변동에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지만 (지주 입장에선) 주요 자회사인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NIM 영향이 클 수밖엔 없다"며 "부실 여신에 따른 충당금 적립도 하반기 순이익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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