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국감장 불려 나간 은행 준법감시인... "최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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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감] 국감장 불려 나간 은행 준법감시인... "최선 다하겠다"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0.1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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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감원 국감, 증인으로 7개 은행 준법감시인 줄소환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BNK경남·DGB대구은행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맹탕' 국감 비판 제기
27일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 은행장·CEO 증인 세울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내 금융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국정감사 자리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과 지방은행(BNK경남·DGB대구) 준법감시인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내부통제'와 관련된 국감 위원들의 질의에 준법감시인들은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 "노력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준법감시인은 17일 금융감독원 대상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국감장에는 ▲박구진 우리은행 준법감시인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 ▲이영호 신한은행 준법감시인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 ▲홍명종 NH농협은행 준법감시인 ▲정윤만 BNK경남은행 준법감시인 ▲우주성DGB대구은행 준법감시인 등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금감원 조사를 통해 대구은행이 천여개가 넘는 계좌를 불법 개설한 것이 드러났다"며 "신청서를 보면 기입 항목이 수정테이프로 수정돼 있거나 성명이나 출생년도에 오류가 있는 등 확연히 드러난다. 이런 오류가 발생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우주성 DGB대구은행 준법감시인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후 "이번 증권계좌 부당 개설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현재 검사 중이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개선과 보완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의원은 BNK경남은행과 관련해 "부동산 PF 관련 허위보증 사건 등 과거에 내부통제가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똑같은 사고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그런데도 내부감사인 의견은 전부 양호하다고 나타나 있고,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이 적절히 작동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윤만 BNK경남은행 준법감시인은 "사고의 원인을 면밀히 검토해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성주 의원은 이어 5대 시중은행 준법감시인들에게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해 질문했다. 준법감시인들은 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감에 대해 '맹탕'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또한, 내부통제 시스템 작동·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난 국감 때 시중은행장들이 의원들에게 내부통제 문제에 대해 질타를 받고 시스템 정비에 대해서도 약속했지만 사고는 계속되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무위원회 위원들도 실무자에게 뭘 물어볼 수 있겠냐"며 "책임 소재 조차 명확하지 않은데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무위는 필요에 따라 이달 27일 진행될 종합감사에서 지주 회장, 은행장을 증인에 올릴 계획이다.  

지난 10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준법감시인들의 답변이 미비하거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은행장, 지주 회장을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부를 수 있게 고려해 달라"고 밝혔었다. 또, 백혜련 정무위원회 위원장은 "금융권 내부통제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인데 이번에 관련 증인들은 다 빠져 있는 상태"라며 "종합국감에서 간사들이 그 부분과 관련된 증인도 다시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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