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지주·경남은행' 내부통제팀만 10개... 누가 컨트롤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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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지주·경남은행' 내부통제팀만 10개... 누가 컨트롤타워?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8.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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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이후 비상대책반·비상경영위원회·내부통제분석팀 신설
내부통제실무자협의회·리스크관리위원회 등 이미 7곳 운영 중
지주, "횡령 사태 컨트롤타워는 '비상경영위원회'" 공식 선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이 562억원 횡령 사태 이후 내부통제 관련 부서를 무려 ‘10개’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통제실무자협의회 등 기존 내부통제 부서 7곳과 최근 신설된 비상대책반, 내부통제분석팀, 비상경영위원회까지 합하면 총 10곳이다. 내부통제 부서가 비대해짐에 따라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경남은행 직원의 562억원 횡령 사태 이후 BNK금융지주·경남은행이 내부통제 관련 부서를 3개나 신설했다. 먼저 횡령 사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8월 2일 경남은행은 사건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반’을 신설했다. ‘비상대책반’의 업무는 562억원 횡령의 회수 등 해결 방안 마련이다.

다음으로 16일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에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주 업무는 ‘금감원 조사 협조’, ‘횡령 문제 개선방안 마련’, ‘경영관리 개선방향’ 등이다. 비상경영위원장에는 이재술 전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부위원장에는 이한창 전 부산은행 준법감시인이 각각 선임됐다.

18일에는 경남은행이 내부통제 시스템 혁신을 위한 ‘내부통제분석팀’을 신설했다. 주요 과제는 '사고 취약부문에 대한 통제 강화', '자체 내부통제 역량 제고', '건전한 내부통제 문화 정착'이다. 3개 부서 조금씩 업무의 단어가 다르지만 횡령 예방 대책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BNK금융지주가 횡령 전 운영하고 있던 내부통제 관련 부서는 총 7곳이다.

먼저 BNK금융그룹에 ‘내부통제실무자협의회’라는 부서가 있다. 그룹이 지난해 신설한 부서로 계열사 전반의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각 계열사의 내부통제 실무자로 구성 된 조직이다. 부서의 업무는 계열사 전반의 부정행위를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규범, 정책, 처리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적용하는 부서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 활동을 그룹 최고 의사결기구인 이사회에 직접 보고도 진행한다.

두 번째로 ‘리스크관리위원회·그룹 리스크관리협의회·리스크회의체·리스크관리부·계열사별 리스크회의체’가 있다. 이 5개의 부서는 수직계열화된 부서이고, 그룹의 탄소배출과 내부통제 업무를 함께 다룬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그룹의 리스크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그룹 리스크관리협의회’는 전반적인 리스크 관련 사항을 관리한다. ‘리스크회의체’는 계열사의 리스크를 총괄 관리하고, ‘리스크관리부’는 세부 정책 및 실무를 담당한다. 끝으로 ‘계열사별 리스크회의체’는 상부에서 결정하고, 수립한 ‘리스크 정책’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조직이다. 비슷한 업무를 갖고 있지만 횡령 등의 문제를 막겠다는 목표는 같다.

세 번째로 ‘여신감리부’가 있다. 그룹 여신관리 기능 강화를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 사후관리 전반 정책 수립이 핵심 업무다. 특히, 이 부서는 ‘부동산PF’ 사업장을 전담 관리하고 있는 조직이다. 이번 562억원 횡령은 모두 ‘부동산 PF’ 사업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부서다. 

BNK금융지주는 이렇게 횡령을 막기 위해 매우 촘촘한 단계로 내부통제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조직의 비대함과 컨트롤타워의 부재다. 실제로 당초 BNK금융지주의 내부통제 컨트롤타워는 ‘리스크관리위원회’였지만 지난해 ‘내부통제실무자협의회’를 신설하면서 컨트롤타워가 1차 변경됐다. 562억원 횡령 사건 후에는 그룹에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해 내부통제의 컨트롤타워로 2차 교체된 상태다. 이 사이 비상대책반, 비상TF팀이 결성해 이번 사건의 컨트롤타워를 자청하기도 했고, ‘비상경영위원회’ 신설 이틀만에 경남은행에서 ‘내부통제분석팀’이라는 조직을 신설해 횡령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또 나선 상태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공식 컨트롤타워는 (16일 신설한) '비상경영위원회'이고, 당초 금융지주가 경남은행에 신설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확인결과 경남은행이 내부적으로 신설한 부서”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내부통제 관련 부서는 "업무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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