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28억-18억'... 금융계 수장들 高연봉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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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억-28억-18억'... 금융계 수장들 高연봉 수두룩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8.1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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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김정남 DB손보 부회장, 특별공로 등 55억
'정일문·최현만' 28억... 정태영 24억 카드 '톱'
금융지주 ‘함영주 회장'... 은행 '유명순 은행장'  
올해 상반기 금융업계 최고 수장들의 연봉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다. (왼쪽부터)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회장. 사진=각 사 제공
올해 상반기 금융업계 최고 수장들의 연봉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다. (왼쪽부터)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함영주 하나금융회장. 사진=각 사 제공

올해 상반기 금융업계 최고 수장들의 ‘높은 몸값’이 공개됐다. 금융권 통틀어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곳은 은행권이 아닌 증권·보험업계로 나타났다. 최고 수장들의 기본 보수가 상여금 포함 10억원에서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금융권(은행,증권, 보험, 카드 )의 최고 '연봉킹'은 퇴임한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차지했다. 김정남 전 부회장은 특별공로금 48억원 포함 55억5600만원을 받았다. 

김정남 DB손해보험 전 부회장이 퇴직특별공로금 포함 48억원을 수령했다. 사진=DB손해보험 제공
김정남 DB손해보험 전 부회장이 퇴직특별공로금 포함 48억원을 수령했다. 사진=DB손해보험 제공

보험업계 원로인 김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일신상의 사유로 13년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재임기간 동안 역대급 실적을 달성해 손보업계중 DB손보를 상위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직 금융사 CEO기준으로는 증권사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올해 상반기 28억5902만원을 수령,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사장은 급여 4억2380만원에 상여 24억3520만원을 챙겼다.  

정 사장의 상여금은 2019년(5억3865만원), 2020년(2억9039만원), 2021년(11억7010만원), 2022년(4억342만원) 등 지난 3년간 발생한 이연성과급 지급분이 반영됐다.

정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46억6500만원의 연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봉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인센티브 및 퇴직연금까지 합치면 전 금융권 통틀어 최고 연봉자 자리를 지킨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보수로 28억57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4억8400만원을 수령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도 19억6151만원을 받아 고연봉자로 등극했다. 급여와 상여로 각각 3억4380만원, 16억1771만원을 받았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급여 4억원, 상여 13억3500만원 등 17억5478만원을 수령해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12억4000만원,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10억9900만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9억5300만원, 박정림 KB증권 사장 9억2800만원,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9억20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표이사보다 임직원급의 보수가 높아 이목을 끈다.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채권영업부서 소속 과장은 상반기 34억3000만원을 수령해 임직원 ‘연봉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성과에 따른 상여금 때문이다. 채권 및 기업어음(CP) 등의 중개영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제공받았다는 후문이다. 윤 과장외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이 상반기 18억5000만원을 받아 장석훈 대표이사(7억6200만원)를 뛰어 넘었다. 

보험업계 연봉 상위권에는 성과주의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메리츠화재’ 임원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1위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의 연봉은 17억3100만원으로 급여 3억5800만원, 상여금 13억6000만원을 받았다.

또 같은 회사 이범진 부사장이 12억9300만원을 수령해 보험업계 연봉 탑 3위에 올랐다. 이 부사장은 급여 1억2300만원, 상여금으로 11억5800만원을 받았다.

뒤를 이어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10억52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이 6억39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이 5억6000만원, 삼성화재 홍원학 사장이 5억5100만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8억6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금융권 연봉킹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많은 보수를 받았다. 상반기 약 25억3200만원을 수령해 금융사 가운데 가장 높은 급여를 수령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이 6억7700만원,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이 5억85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은행권에서는 외국계 은행인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18억6000만원을 수령해 1위에 등극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도 11억9300만원을 받았다. 4대 시중은행장에서는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6억8200만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5억8700억원,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5억4300만원순이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7억4700만원을 받았다.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상반기 18억200만원을 수령해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기본 급여 4억500만원과 상여금 13억5200만원을 포함한 액수다.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급여 2억1200만원, 상여 7억4200만원, 퇴직금 3억4600만원 등 모두 13억원을 지급받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상반기 6억4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4억5000만원과 상여 1억9600만원이 포함됐다. 양종희 부회장은 급여 2억3000만원, 상여 7억3500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등을 더해 9억6900만원을 받았다.

나머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공시 기준인 5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개되지 않았다. 반기보고서에는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대표이사의 경우에만 구체적 보수금액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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