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웹툰은 도둑질"... 네이버·카카오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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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웹툰은 도둑질"... 네이버·카카오 '손절'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3.06.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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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문제 등 불거지며 독자 외면... 보이콧 운동도
네이버, 카카오 발 빠른 대응... '생성형 AI' 사용 금지
가이드라인 제정 등 AI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합의' 먼저
사진=네이버웹툰 홈페이지 캡처.
사진=네이버웹툰 홈페이지 캡처.

챗gpt로 촉발된 AI 열풍이 문화콘텐츠 지평을 한 차원 넓힐 것이라는 업계 기대와 대조적으로 콘텐츠 사용자인 독자들의 반감이 급증하면서 보이콧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작품의 공모를 불허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 문화콘텐츠 분야에 AI를 활용하기 앞서 저작권을 비롯한 법률제도적 측면에서 논란을 해소하고, AI 이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플랫폼이 'AI 웹툰 보이콧'이라는 이름의 게시물로 도배됐다. 같은 이름을 붙인 게시물은 60편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전만화’는 네이버웹툰이 운용하는 아마추어 창작자 플랫폼이다.

게시물들은 AI로 그려진 웹툰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며 저작권 문제를 지적했다. 이른바 ‘AI웹툰’을 ‘도둑질’로 표현하기도 했다. 

도전만화 이용자들은 네이버웹툰 이용약관이 AI학습에 이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네이버웹툰 이용약관 16조는 ‘회원이 네이버웹툰 서비스 내에 게시하는 게시물은 네이버웹툰 서비스, 관련 프로모션 등에 노출될 수 있고, 네이버웹툰 및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연구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네이버웹툰 측은 "도전만화, 베스트도전, 공모전 출품작을 자사 AI 학습에 활용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앞으로 활용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AI 웹툰’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은 도전만화를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로 번지고 있다.

웹툰 제작은 스토리 구상과 배경 설정·채색·선화 등 작화, 초고 완성 후 보정작업, 번역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축적된 기술을 이용하면 이들 작업의 대부분을 AI가 대신할 수 있다. 

실제 작업에 AI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웹툰은 독자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 구독자들은 게시 작품 중 ‘AI 의심 웹툰’ 리스트를 공유하면서 이들 작품에 매우 낮은 별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항의를 표출하고 있다.

‘AI 웹툰’이 독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자 플랫폼 기업들은 발 빠른 손절에 나섰다. 카카오웹툰은 최근 게릴라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인손인그'(인간 손으로 인간이 그린) 웹툰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웹툰도 '지상최대 공모전' 2차 접수부터 생성형 AI 기술 활용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도 현재 접수 중인 ‘2023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에서 글은 물론 삽화작업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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