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네이버 AI연구소장 "미래산업 50%는 AI 영향권... 하이퍼클로바X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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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네이버 AI연구소장 "미래산업 50%는 AI 영향권... 하이퍼클로바X로 공략"
  • 한정우 인턴기자
  • 승인 2023.04.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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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소장, ‘WIS2023’ ICT 전망 콘퍼런스 강연
하이퍼클로바X 올해 7월 공개 예정
전문 분야와 접목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할 것
사진=NIA
하정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 사진=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유튜브 캡쳐

“앞으로는 IT산업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산업이 최소 절반 이상 AI의 영향을 받게 된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건설·에너지·교육·금융·법률 등 여러 분야와 접목시킨 서비스로 제공하겠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랩 연구소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의 글로벌 ICT 전망 컨퍼런스에서 "올해 7월 공개할 하이퍼클로바X와 관련,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쉽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래 세상을 여는 기술의 가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하 소장은 ▲챗GPT의 현재 수준과 개선사항 및 미래전망 ▲하이퍼클로바X의 특징과 미래 적용분야 등 두 가지 생성형 AI를 서로 비교하며, '토종' AI '하이퍼클로바X'가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먼저, 하 소장은 국내 IT업계에 충격을 던진 '챗GPT'로 말문을 열었다. 챗GPT는 미국 인공지능 회사 '오픈AI'가 초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챗봇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작사·작곡,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AI의 성능을 결정짓는 매개변수의 경우, 3.5버전 기준으로 1750억개 수준이다.

그는 "챗GPT를 활용하면 일상생활이나 업무환경에서 너무 편리할 것"이라며 "백지 상태에서 몇시간 걸리는 일을 챗GPT4 기준으로 몇 분이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 소장은 '챗GPT'가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특히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낮은 탓에, 전체적으로 컨텐츠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아직까지 챗GPT는 어떤 용도로 활용해도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얻은 정보에 대한 팩트체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챗GPT를 사용해 80점짜리 초안을 얻었다면, 100점을 채우기 위한 나머지 20점은 결국 이용자의 몫이란 얘기다. 
 

사진=네이버
올해 7월 공개될 '하이퍼클로바X'는 초대규모 AI로 한국어 데이터를 챗GPT3.5 대비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 사진=네이버

 

챗GPT에 반격 나서야 할때,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운 대응전략

하 소장은 챗GPT에 대항할 '토종' 초거대 AI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어로 이뤄진 우리나라 네트워크 환경에서 챗GPT가 완벽한 활용성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국내 AI 시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AI를 만들어 발표했다. 미국의 '공룡' IT 기업인 구글이나 메타보다도 시기적으로 빠르다. 연구경쟁력 분야에서도 영향력 비율 기준으로 세계 6위 수준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GPT3.5대비 한국어를 약 6500배 학습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검색에 특화돼 사용자의 검색 흐름을 분석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7월 공개될 예정이며 음성, 이미지, 텍스트 등 다양한 형태의 검색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 AI의 매개변수는 2040억개로 GPT3.5와 비교해도 규모가 크다.

하 소장은 “하이퍼클로바X는 특화된 한국어 학습 능력으로 글쓰는 속도 3배 이상 빠르고 문맥을 이해할 수 있는 총 길이도 더 많다”며 “전문분야를 잘 이해하는 성능을 갖춰, 실제 생산성 도구에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을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과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파트너쉽을 체결해 전문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신사업 예시도 소개했다. 하 소장은 “먼저 AI, 웨일 브라우저, 파파고 등의 조직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집중시킬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완전히 모든 일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를 통한 초대규모 AI 기반 데이터 추가 학습으로, 외부 파트너사들이 맞춤형 서비스 체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네이버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현재 50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들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에 대한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켰다. 그 결과, 광고문구 제작 시간을 기존 2주에서 3시간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인 AI 칩셋 개발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하 소장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AI 칩셋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며 "네이버 역시 작년부터 삼성전자와 AI에 특화된 반도체를 제작중이고 내년이면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AI 윤리 방침과 관련해선 “네이버는 2021년 2월부터 윤리 준칙을 만들어 발표 했고, 체크 리스트까지 만들었다"며 "AI 서비스 기획·개발부터 체크 하면서 점검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 소장은 “정보를 잘 다룰 수 있고, 본인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AI도 잘 활용할 수 있다”며 “AI가 사람을 대체할 순 없겠지만, AI를 잘 쓰는 사람은 잘 못쓰는 사람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전하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이날 개최된 '글로벌ICT전망콘퍼런스'에서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 분야인 ▲우주산업 ▲양자정보과학기술 ▲Chat GPT ▲AI플랫폼 ▲UAM ▲로봇 등 각분야의 대응 전략과 시장 전망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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