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發 주가폭락 진흙탕싸움... "키움회장 책임" vs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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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發 주가폭락 진흙탕싸움... "키움회장 책임" vs "우연"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5.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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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 "다우데이타 140만주 매각후 주가 폭락"
키움증권, 오늘 고소 예고... "라덕연 허위 주장"
김익래 회장, 2007년에도 폭락 직전 대량 매각 수십억 챙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SG증권發 주가 폭락사태와 관련해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가 김익래 다움키움 회장이 주가폭락의 핵심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관심을 모은다. 키움증권은 라 대표가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2일 고소를 예고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라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140만 주를 팔면서 주가가 폭락했다"며 "이게 시장 교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이 시세 조종을 인지했다고 지목한 것이다.

또한 “하락으로 수익이 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언론과 금융위원회에서 그 계좌의 소유주가 실제 누군지 자금을 추적하면 매도한 세력들이 누군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하한가 사태는 SG증권과 연계된 키움증권에서 대량의 반대매매가 나오면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라 대표는 법적조치도 예고했다. 그는 “김 회장이 (폭락사태를 유발)했다고 100% 확신한다”며 “일단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를 하나 넣고 (검찰·금융당국에) 진정서도 넣고 밤을 세우면서라도 할 수 있는건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SG증권發 주가 폭락 고점에 현금화에 성공하면서 사태의 중심에 섰다. 폭락사태 직전인 4월20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4300만원을 벌었다.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왼쪽), 김익래 다움키움 회장. 사진=시장경제DB
라덕연 H투자컨설팅 대표(왼쪽), 김익래 다움키움 회장. 사진=시장경제DB

키움증권은 “우연”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공교롭게도 그때 (김 회장이) 매각을 했던 것이고 우연의 일치”라며 라 대표를 이날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가가 2월초 이후 2달이상 횡보한 상황에서 매도했고 시장변동성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매도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블록딜 매도를 통해 디스카운트(할인)를 받고 매도했다”며 블록딜 매도를 택한 것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시세 교란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의 해명에도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을 폭락직전 대량 매도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7년 1월 9∼11일 3거래일동안 다우데이타 133만2000주(4.15%)를 주당 평균 4747원에 장내 매도해 63억36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특히 김 회장이 집중 매입후 주가가 4배 폭등하는 일도 있었다. 김 회장이 지난해 6월23일부터 9월26일까지 21차례에 걸쳐 다우데이타 주식 3만4855주를 집중 매입한바 있다.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08년 4월22일 이후 14년만이다.

이후 김 회장이 매입을 중단하자 다우데이타 주가는 들썩였다. 2022년 10월13일 1만 3600원(종가 기준)이던 다우데이타 주가는 지난 2월7일 5만 3200원까지 291% 급등했다. 약 4개월만에 주가가 4배 가까이 뛰었다. 이후에도 주가는 5만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24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함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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