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證 대표, 연이은 주가폭락 사태로 퇴진 위기
상태바
황현순 키움證 대표, 연이은 주가폭락 사태로 퇴진 위기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3.11.06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G발 주가폭락·영풍제지 등 리스크 관리 뚫려
손실금 악화에 ‘1조 클럽’서 멀어져
황 대표 경질론에 "사실 무근" 강력 부인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사진=키움증권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사진=키움증권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심복으로 불리는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가 퇴진 위기에 놓였다. 황 대표는 최근 발생한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등에 대한 수사 부담을 덜기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그룹은 최근 발생한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황 대표의 경질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발생한 SG발 주가폭락 사태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8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 키움증권 올 상반기 순이익 4259억원보다 684억원 많은 금액이다. 영풍제지가 거래재개 이후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도 4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대해 키움증권 리스크 관리의 허술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한다. 영풍제지는 올 들어 주가가 900% 넘게 오르며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던 종목이다. 

키움증권과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지만, 키움증권은 40%를 유지하다가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된 이후에야 100%로 올렸다.

SG증권발 주가 폭락도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4월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직전 김 전 회장이 605억원에 달하는 다우데이타 주식을 매도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이번 사태로 인해 키움증권의 ‘1조클럽’도 물건너갔다. 리테일 영업 중심인 키움증권은 지난 2021년 영업이익 1조2089억원을 달성하며, 다른 대형 증권사들(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 등)과 함께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 증권사들 사이에서 영업이익 선두를 달리며 업계로부터 1조 클럽 재입성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36% 증가한 5697억원이었다. 2위는 삼성증권(5420억원)이 차지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1797억원을 더했을 때,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약 7494억원 수준이다.

미수금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증권업계 전반에 여러 불확실한 상황들이 공존하고 있는 탓에 향후 실적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PF 리스크 등 여러 악재들이 4분기 실적 악화를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연이은 악재로 인해 황 대표는 23년간 몸담았던 곳에서 물러날 위기에 놓였다. 황 대표는 2000년 키움증권의 전신인 키움닷컴증권 창립 때 합류한 '개국공신'이다. 투자운용본부장과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을 거쳐 2022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업계는 황 대표가 조만간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영풍제지와 더불어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여서 더 이상 자리를 지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해임설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현재로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임원 인사는 통상 다우키움그룹 차원에서 결정된다"며 "현재 해임설과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