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트렌드 다 잡았다"... 대형마트의 고물가 생존전략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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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트렌드 다 잡았다"... 대형마트의 고물가 생존전략 'PB'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4.2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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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좋은 품질... 소비자 호응 높아
눈에 띄는 매출 증가세... 제품 종류 확대
노브랜드 스토어 이미지. 사진= 이마트
노브랜드 스토어. 사진= 이마트

대형마트가 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PB제품은 유통사가 직접 생산과 유통을 담당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는 대표 PB 브랜드로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운영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2015년 출시 이후 현재 품목수는 1,500여종에 이른다. 이마트뿐만 아니라 이마트24까지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5.8% 성장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3월 노브랜드 대표 품목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제품별로 25.7%(냉동가공)~59.4%(양념육)까지 올랐다. 통조림(54.4%), 과자(30.9%), 농산가공(29.1%) 등 주로 매일 먹는 생활 먹거리 위주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2013년 선보인 가정 간편식(HMR) 피코크는 현재 약 800여개의 상품을 판매중이다. 피코크는 전년대비 5% 성장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6일 새로운 PB 브랜드 '오늘좋은'을 출시했다. 기존의 식품·일상용품 중심의 ‘초이스엘’, 디저트와 스낵의 ‘스윗허그’, 가성비 상품을 소개했던 ‘온리프라이스’ 등의 PB 브랜드를 한데 모은 브랜드다. 롯데중앙연구소와 1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일반 상품보다 평균 15% 이상 저렴하다.

오늘좋은 롯데마트의 PB 전문 MD와 롯데 중앙연구소가 1년간의 협업 끝에 완성했다. 헬시플레저와 제로, 믹솔로지 등 최신 트렌드를 담아낸 제품들이 각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호응이 좋다. 특히 출시 한 달만에 '오늘좋은 흑미밥', '오늘좋은단백질바', '오늘좋은 복숭아 아이스티 제로' 3가지 신상품은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더불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리론칭한 '요리하다'는 현재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대비 약 60% 늘었다. 롯데마트는 향후 레스토랑 간편식(RMR)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PB '홈플러스시그니처'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대비 36%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부터 '물가안전 365' 정책을 통해 우유, 우부, 콩나물 등의 제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물가안정365 상품 중 하나인 '홈플러스시그니처 1A 우유' 매출은 2022년 3월~2023년 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94% 올랐다.

홈플러스는 낙농 품목과 냉장 간편식 스낵 카테고리에서 크게 성장했다. 올 1~3월 요구르트 매출은 전년 대비 7배 이상, 치즈·버터와 스낵은 각각 330%, 220% 이상 늘었다. 일반 제품 가격보다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선보인 것이 통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의 PB 제품 판매는 20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것이 눈에 띈다. 실제로 올 1분기 온라인 홈플러스에서 PB 제품을 구매한 20대의 객수와 매출이 각각 21%, 44% 증가했다. 이들은 특히 다른 연령대보다 콜라·사이다, 요구르트, 생수, 냉동 과일·아이스크림 등을 많이 구입했다.

홈플러스는 PB의 판매가 오름세를 보이자 제품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19년 론칭 당시 900여 종이던 '홈플러스시그니처' 제품은 지난해 3,000종까지 늘었다. 홈플러스 전체 상품 매출 중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져 지난해에는 9%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PB제품의 품질력이 낮아 선호되지 않았지만 최근 대형마트들이 가성비 좋은 제품을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대형마트가 직접 기획부터 판매까지 담당해 빠른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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